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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사라진 대학교
   
▲ 지식의 전당, 대학교 (사진 : 선문대학교)

 언제부터였을까? 지식의 전당이자 자유와 신선함의 상징이었던 대학교가 요즘은 취업사관학교처럼 변해 버렸다. 학교에서 말로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활동을 장려하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자면, 모든 것이 취업을 위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이른바 ‘스펙’을 올리기 위한 행동들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나머지 것들이 사치라고 느끼고 있는 것은 비단 한 사람의 의견만은 아닐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시대는 대학생 ‘문화’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이맘때쯤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해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 라는 드라마를 기억하는가? 9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한 내용이 드라마의 성공요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대학 캠퍼스의 자유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 또한 성공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대학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었다. 대표적으로 '카이스트' 라던가 '우리들의 천국', '마지막 승부' 같이 엄청난 붐을 일으키던 드라마들의 배경이자 호흡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은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하물며 '남자셋 여자셋' 시트콤도 배경도 대학교였다.

   
▲ 대학 문화의 향수를 자극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사진 : CJ News)
   
▲ 대학 문화를 주제로 한 드라마들

 결과적으로 2014년 대한민국에서 대학생들만의 문화라는 것은 완전히 몰락했다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사회에서 바라는 대학생들에 대한 기대치와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책임감까지... 12년간 준비해서 입시 경쟁을 끝마친 해방감과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도 있지만 요즘의 대학생들은 당장의 스펙과 학자금대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대학생활은 로망과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자 고통이 되어버린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 한 사람들이 학창시절을 추억 할 때, 대학생만의 이야기나 대학생만의 문화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아마 지금의 10~20대가 40~50대가 된 미래에는 우리가 추억 할 ‘학창시절’은 있지만, 그리워 할 ‘대학시절’은 머나먼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학점을 얻기 위한 행동을 제외하고는 ‘대외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스펙처럼 취급받기는 매한가지다. 약간 비약을 해서 여가시간에 이루어지는 취미활동들까지도 이력서에 써질 때를 생각해야 한다. ‘공모전’이나 ‘서포터즈’, ‘홍보대사’가 아니라면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도전이 무엇이 있을까?

열심히 사는 대학생은 너무나도 많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토익이나 자격증 준비에 동아리 활동까지. 그런데 그 시기를 나중에 대학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그리워하거나 돌아가고 싶은 대학생시절이라고 생각 할 젊은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 대학생들의 삶은 너무도 고되다 (사진 : 뉴시스)

 최근의 한국사회는 대학생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나 색을 허용하기엔 너무 폭이 좁은 것만 같다. 그저 사회에서는 젊다는 이유로 지금 겪는 고통은 모두 추억이 된다고 강제시킨다. 치기어린 태도를 보이면 나잇값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기력하거나 이성적이고 보수적 태도를 보이면 요즘 젊은이 같지 않다는 핀잔을 듣는 우리는 그런 대학생의 모습일 뿐이다. 그리고 본 기자를 포함한 수많은 대학생들은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틀에 맞는 사람으로 바뀌기 위해 그런 것들을 모두 수용하고 자신만의 색을 버리고 살고 있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 과거 대학생들처럼 꿈이나 대학캠퍼스에 대한 낭만은 더 이상 머나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대학생일 때, 젊을 때 할 수 있는 수많은 도전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우리네 모습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 청춘! 느끼고 경험하고 도전하자 (사진 : 다음 블로그)

 

글 박준영, 주다혜  suy6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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