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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철도 999 :: 역사 내 문화공간 즐기기힘차게 달려라 문화철도 999

 사람들이 제각기 바쁜 걸음을 옮기는 역사(驛舍) 안. 이제는 일부러 걸음을 늦출 이유가 생겼다. 단순 이동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역사는 도심 속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일분 일초가 아까운 일상 속, 무리하게 시간을 쪼개 돈을 지불해가며 전시회 관람과 연주회 청취라는 문화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큰맘 먹고 보러간 공연과 전시회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얼마나 크던지, 하지만 이제는 아무런 걱정 없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과 공연은 아닐 수 있지만, 충분히 문화적 충족감을 주고 공감각적 심상을 심어 줄 공간이 가까운 곳에 기다리고 있다. 일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곳, 바로 역사(驛舍)다.

   
▲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
   
▲ 경건한 마음으로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눈은 손에 꽉 쥔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역사 안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 역시 친구를 기다리며 스마트 폰을 응시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인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역사를 둘러보면 스마트 폰보다 더 흥미롭고, 유익한 것이 많이 있다.

역사 내 미술관

   
▲ 미술관? 아니죠, 지하철역? 맞습니다 (사진 : 서울 메트로 미술관 홈페이지)

역사 내 다양한 미술관이 있다. 3호선 경복궁 역에 있는 서울 메트로 미술관과, 4호선 혜화 역에 있는 혜화 역 전시관, 그리고 2호선 서울대 입구 역에 있는 미술관 까지 동서남북을 축으로 한 미술관들이 위치해 있다. 이 모든 미술관은 서울 메트로 에서 시민들을 위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0회 이상 7~8천 여 작품을 전시 하고 있다. 관람료 또한 무료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아주 효율적인 문화생활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가슴을 울리는 라이브 음악 연주 (사진 : 한국 예술원)

 퇴근길을 재촉하는 저녁 지하철 역내에서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흐르자 한 사람 한 사람 갈 길을 멈추어 서서 잠시 감상한다. 덩달아 다른 사람들도 모여든다. 통기타와 전자건반 그리고 젬베 까지 동원해 팝송과 최신 곡,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까지 선보인다. 조그마한 공연이지만 제법 관객들이 많다. 흰머리 수북한 노부부와 유모차를 몰고 가는 아이엄마 그리고 30~40대 직장인들 까지 손뼉 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맞춘다. 작은 공연 하나로 향수에 젖고 즐거워하는, 일상에 지쳤던 이들은 이동이라는 급한 이미지를 가진 역사에서 여유로움이라는 선물을 받았을 것이다.

 신당역 생태체험관 

   
▲ 신당역 생태체험관, 역사 속 동물원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삭막한 도심 속에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의 최대 실내 생태 체험장이 바로 신당역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역 생태 체험 학습장은 200여 종의 살아있는 생물을 직접 보고 느끼는 오감만족 체험을 제공한다. 전문 도슨트(docent)의 안내에 따라 여유롭게 도심 속에서 섬세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오고 가는 길에 지나치며 감상할 규모는 아니지만 답답한 지하철에서의 녹색 공간으로 도심의 어린이들과 삭막한 생활에 질린 직장인들에게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글 김지나, 박완준  laladdu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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