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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아이?아이는 출입 안돼요 ‘노 키즈 존’ vs 우리 아이는 안 그래요!
  • 고동영, 양수정, 주다혜기자
  • 승인 2014.09.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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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화상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뒤로, 후폭풍으로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 도마위로 올랐다. 노 키즈 존이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들은 입장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으로 현재 몇몇 카페, 식당, 찜질방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영유아를 비롯한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통제한다는 것인데, 이 이유들에 격하게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영유아 및 아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차별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팽팽한 의견대립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한쪽의 손을 쉽게 들 수 없는 노 키즈 존, 어떻게 봐야할까?

‘노 키즈 존’이 과연 정답일까?

   
▲ 차라리 아이의 출입이 가능한날을 지정해서 둥글게 가는 것은 어때?

 최근 카페, 식당 등에서 ‘노 키즈 존‘을 시행하는 영업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 키즈 존이 생겨나게 된 배경에는 아이의 부주의로 잘못했음에 불구하고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 ‘아이가 다쳤는데 이게 왜 우리 잘못이냐’라고 생각하는 일부 부모의 이기적인 행동이 크다. 부모들이 신경써서 아이들이 제 멋대로 하지 못하게 통제했더라면 대부분 업장들에 노 키즈 존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말든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우리 아이라고 감싸안기 바쁜 부모의 행동을 지적해야 마땅한데, 굳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노 키즈 존’ 이라는 차별된 대우를 받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
‘노 키즈’라는 단어 자체가 특정 다수를 규정지어 일반 집단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몇몇 방해하는 아이들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해서 마치 모든 아이들이 그랬다는 것처럼 출입금지 한다는 것은 마땅히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뜨거운 국이나 불판이 있는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다가 다칠 위험 때문에 노키즈존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충분히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노 키즈’라는 금지를 사용하면서까지 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했을까.
문제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무조건 아이들로 인해 방해 받는 것이 싫어 노 키즈 존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상점이나 식당 등 영업점에 가면 흔히들 말하는 진상이 존재하는데 왜 하필 아이들만 이렇게 대두되는 것일까.
노 키즈를 찬성하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미혼자들도 언젠가는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된다. 당신이 늘 방문하던 카페와 식당에 아이를 동반했다는 이유만으로 당신과 아이가 무조건 거부를 당한다면 과연 당신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중요한 것은 아이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보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면 서로가 편안하고 여유 있게 그 자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영 유아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노 키즈 존'

   
▲ 무조건 아이의 출입은 안된다?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만 봐도 눈에 띄게 아이들이 금방 성장하는걸 지켜 볼 수 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은 달라진 눈높이 때문에 호기심이 가득하고 두 발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부모들은 따라다니기 바쁘다. 그리고 좀 더 크면 장소가 어디든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된다. 음식점이고 카페고 마구잡이로 뛰어노는 것은 예삿일, 무엇이든지 장난치고 아무거나 만지고 다닌다. 하지만 가끔은 부모들도 통제하기 힘들어서 그냥 두기도 한다. 하지만, 통제를 못하고 가만히 두면 분명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눈높이가 달라서 서빙 하던 종업원과 부딪힐 수 있고,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져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린 방침이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다. 노 키즈 존은 음식점, 카페, 극장 등 업종을 불문하고 문자 그대로 아이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최근에 규모가 작고 다른 고깃집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 컨셉의 고깃집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다. 어떤 날은 손님이 유모차 두 대를 끌고 온 날이 있었다. 유모차를 매장 아무데나 편한 곳에 둬서 다른 손님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고, 시끄럽게 울고있는 아이를 방치하며 고기를 구워먹고,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고 나갈때는 치우지도 않고 테이블에 그대로 두었다. 걸음마를 뗀 아이들은 막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돌발행동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유모차에 갓난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에만 신경쓰느라 다른 사람들은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안되어 불편을 주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기분 좋게 밖에 나와 카페에서 여유도 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외식도 하고, 조용한 영화관에서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것을 바란다. 실제 외국 사례를 들자면 말레이시아 항공은 일등석에 유아를 동반한 고객을 받지않고 있고 텍사스 주의 한 극장은 ‘베이비데이’로 지정된 날 이외에는 영유아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 미주리 주 슈퍼마켓에서는 어린이가 없는 쇼핑 시간을 정해 운영 중 이라고 한다.
 물론 아이가 있는 부모입장에선 좋은 곳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지만 아이를 통제할 수 있고,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배려를 항상 품고 있다면 노키즈 존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항상 이론은 이론일 뿐. 자꾸 사고가 일어나 아이도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하니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예 “영유아는 출입을 절대 안돼!”가 아니라 위에 썼던 외국 사례처럼 지정된 날 혹은 지정되지 않는 날에는 아이를 동반하는 것은 조금 삼가주었으면.

 따뜻한 커피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당신, 그리고 눈앞으로 보이는 뛰어다니는 아이들.
오늘 개봉한 영화를 집중해 보고있는 당신, 그리고 저멀리 들리는 아기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부모님.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고동영, 양수정, 주다혜기자  sujung513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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