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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본 대한민국 현대사, ‘소리 영상 세상을 바꾸다’ 특별전

 라디오는 그 시대의 소리를 들려주고, 텔레비전은 영상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준다. 그만큼 방송을 통한 정보전달이 중요했다. 어둠과 밝음이 오갔던 현대사를 방송을 통해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한국방송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소리(音), 영상(色) - 세상을 바꾸다’ 특별전을 통해 방송의 역사를 매개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었다.

   
▲ ‘소리(音), 영상(色) - 세상을 바꾸다’ 특별전 입구 (메인)

 이번 전시는 총 네 가지 코너로 마련되어 있다. 1전시실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 들게 한다.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영상의 시기라기 보단 소리의 시대다. 소리가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고, 1927년 경성방송이 첫 라디오 전파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 라디오는 일본의 통치를 위한 도구로도 이용됐다. 그래서 궁성요배나 황국신민서사가 라디오를 통해서 퍼져나가기도 했다. 1945년 해방되었을 때 작은 라디오 박스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거란 상상은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쉽게 예상된다.

   
▲ 방송의 역사에 대한 설명

소리와 영상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서 문화적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반면 정권의 홍보나 권력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는 암흑기를 걷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 우리들이 살아온 길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전은 우리가 앞으로 방송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1전시실에선 그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보급형 1호 수신기, 광석 라디오, 다이나믹 마이크 등을 만날 수 있다. 생김새는 방송용이지만 모양새가 투박하고 색깔마저 칙칙하여 오늘날의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색깔이 바래버린 것은 아련함이 느껴진다. 1959년 금성사가 출시한 최초의 국산 진공관 라디오도 만나볼 수 있다.
라디오가 조금씩 영역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1950년대에 텔레비전이 처음으로 한반도에 등장하게 된다.
 2전시실에서는 텔레비전 방송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방송 역사를 훑는 과정에서 현대사도 맞물리는 지점은 흥미롭다. 

   
▲ 전시된 카메라

예상은 했지만 군부독재 시절 아래 방송 영역은 그다지 자유롭진 못했다. 1961년 5.16정변으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건립했다. 그리고 ‘서울텔레비전방송국’이 탄생했다.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선포했고 유신체제는 방송 편성에 개입했다. 드라마 중도 하차에 대해서도 규제하고 히피풍의 연예인과 장발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하는 등 텔레비전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냉각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60년대 말까지 TBS, MBC가 연달아 개국하게 되고 텔레비전은 상류층의 상징물이 된다. 이런 국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흥해 전국적으로 TV수상기가 보급되고 일일연속극과 화려한 쇼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탄생하게 된다.

   
▲ 방송의 역사에 대한 설명

2전시실에는 텔레비전이 꽃핀 시기답게 그 당시 사랑받았던 일일드라마 방송분과 관련 대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네모 상자 안에서 배우들이 흑백으로 보이는 모습은 되레 낯설게 느껴진다. 관련 대본들도 많이 공개되어 있는데 볼펜으로 겉표지에 쓱쓱 글씨를 새겨 넣은 모습이나 색이 바란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텔레비전 방송의 화려함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졌다. 1979년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언론통폐합 조치를 단행하여 언론을 장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동양방송(TBC)는 한국방송(KBS)2TV로 통합되었다. 게다가 기독교 방송(CBS)등의 보도기능도 금지되었다. 80년대 후반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서 민주화 투쟁의 물꼬도 꿈틀거렸다. 3전시실은 ‘컬러TV방송과 민주화, 다양한 볼거리’다. 여기선 텔레비전 방송의 급성장을 보여준다. 2전시실에서 흑백 방송이 많았다면 여기선 컬러 방송을 만나볼 수 있다. 컬러 방송과 질적으로 우수한 방송을 위해서 장비의 개선이 마련된 노력 등도 볼 수 있다. 새로운 장비의 도입으로 80~90년대의 방송을 질적 성장을 이룬다.

   
▲ 전시된 카메라

 마지막 전시실 ‘영상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들’에서는 1980년대 이후 텔레비전 방송의 진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미 한국의 방송은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 스포츠 중계, 다큐멘터리의 성장, 드라마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곳에선 1980~1984년 KBS 드라마 대본 ‘달동네’는 물론이고 일본을 울린 ‘겨울연가’의 대본도 만날 수 있다.

 소리와 영상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서 문화적 다채로움을 선사했다. 반면 정권의 홍보나 권력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는 암흑기를 걷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 우리들이 살아온 길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별전은 우리에게 앞으로의 방송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태양 기자  2sun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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