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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의 세상읽기 :: 한국인의 근로시간
  • 최영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8.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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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근로시간 하루 평균 7~8시간, OECD 국가 중 2위 평균 국가보다 1.3배 이 수치들이 나타내는 문제는 우리사회에서 암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불문율 또는 현실이다. 근로시간이 높다는 수치가 좋은 의미보다는 나쁘게 받아들여지는 지금의 상황에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왜냐하면 불과 14년 전인 2000년도만 하더라도 1위였던 것에 비해 그나마 나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이 체감에 와닿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시대에서부터 내려온 고질적인 문제라 볼 수 있다.

지금을 70년대 산업화 시대와 동일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부터 내려오는 ‘악습’같은 ‘전통’은 되물림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예로 근로시간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에도 적용이 된다. 근로시간에 비례하여 능률이 오르는 것이 아니듯 고등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이 바로 이러한 근로시간과 견주어 볼만한 문제이다.
자, 가정을 해보자. 아침 7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를 한 뒤 등교를 한다. 만약 먼 지역이라면 6시에 일어나야 할 것이다. 8시 30분에 등교가 가능한 시간이나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0교시를 하므로 최소 7시 30분까지 등교를 하게 된다. 더한 곳일 경우 영어 테이프를 틀어 놓기도 한다. 그대로 4교시 정도를 마치게 되면 점심을 먹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심한 곳은 점심시간을 반으로 쪼개어 영어테이프를 틀어 놓을 것이다. 그렇게 8교시까지 한 뒤 본래는 있지도 않은 9교시 보충수업을 들 뒤 소위 야자타임(야간자율학습)을 하며 저녁 11시까지 한 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아침7시부터 11시까지의 진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인데 수면시간을 무시하고 계획대로 한다면 최고의 스케줄이겠지만 말 그대로 ‘수면시간’을 ‘무시’했기 때문에 나온 결론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능률이 오른다는 말과 같은 것인데 이 말은 이론적으로 맞지만 복합적인 상황이나 결과를 유추해 보았을 때 어불성설이다. 이러한 고등학교 시스템과 비슷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스템이다. 바로 야자 대신 있는 야근(야간근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비록 주 5일제 근무로 줄었다고는 하나 이것은 표면적인 문제일 뿐 최소한의 수면시간을 보장하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에디슨의 말대로 하루 3시간만 ‘숙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 야근으로 시간을 다 할애하진 않으신가요?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주 5일제로 근무가 바뀌었으니 최대한 일에 대한 능률(역설적으로 수면시간을 보장하지 않은 능률)을 높이려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야근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추가수당을 주는 것도 맞지만 야근과 더불어 회식과 당직, 숙직이 포함되어 있다면 삼위일체의 지옥 같은 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근무시간이 많아질수록 반대로 보이는 능률과는 다르게 실질적인 능률이 저하되며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문제는 개선이 될 수 없다. 오죽하면 ‘야근이 없는 회사가 없다.’라는 말이 존재 하겠는가? 하다못해 최근에 시행한 대체휴일제조차 상당수의 사기업들이 시행하고 있지 않아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러한 잘못된 근로문화와 시스템이 내려오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 있으나 첫 번째로 노동력을 투입해도 자원이 풍부한 여느 OECD국가의 창출성과는 다르게 부과가치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문제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첫 번째 문제로 인해 불필요한 업무수행으로 인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와 같이 고질적인 문제는 고칠 수 없으나 최소한 두 번째 문제의 불필요한 업무수행과 업무의 연장은 충분히 건의하여 고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고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근로의식의 함양이다. ‘야근은 나의 숙명’같은 근로의식은 절대로 근로문화를 바꿀 수 없다. 최소한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면 점차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지금 당장의 근로시간이 불합리한 것은 맞으나 점차 개선되고 있으므로 낙관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다만 상처가 아물 때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회복되기까지 조금 더딜 뿐이다. 

 

   
 

 

최영수 칼럼니스트  fpwhem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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