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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의 세상읽기 :: 프로그램 생활을 반영하다
  • 최영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8.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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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중인 프로그램들 중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런 아버지가 되어 귀여운 아이들과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혹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집에서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강아지 한 마리를 방안에 데려와 재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문득 위화감을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그런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르고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현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 일례는 이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그 계보는 의외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면 삼포세대를 살아가는, 또는 사토리세대를 살아가는 이시대의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닐까?

조금 시간이 지났던 프로그램 순으로 나열을 해보면 처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단지 결혼이후의 생활에 대한 내용일 뿐이었지만 그 파장은 대단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그 때부터 지금까지 결혼을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어진 시기에 나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성인남녀의 비율은 2005년 당시 여자가 100 남자가 109.7이라는 사상 최악의 성비율 격차가 났었으며, 이 시기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고는 하나 성비차로 인해 남자가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으며, 더욱이 남자의 능력에 걸맞게 소득 수준을 갖춘 여성을 찾지 못하여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 그 현실과 환상을 충족시켜 줄 프로그램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던 것이다.

자, 결혼에 대한 환상을 충족하였으니 이젠 현실을 반영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준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바로 그것이다.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은 나 혼자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더 이상 혼자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도 못할 결혼에 대한 환상은 충족되었으니 이제 육아를 보도록 하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러한 육아에 대한 환상 혹은 현실을 또 다시 보여준다. 왜냐하면 현실에겐 불가능한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결혼할 사람은 없고 혼자 사는데 애는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결혼은 못하고 혼자 사는데 애도 못 키우니 쓸쓸한가? 마지막으로 소개할 프로그램은 '룸메이트'이다. '룸메이트'는 평범한 가족을 꾸리고 싶지만 이룰 수 없으니 이제 가족과 같은 친구들과 사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보며 웃고 울고 기뻐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생활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면서 현실은 반영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프로그램이 현실을 반영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이 아니고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며 결혼을 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며 육아를 하며 한 혼자 사는 지금의 사회현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혹시 '삼포세대'(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세대)이거나 '사토리세대'(득도세대라 불리며 욕망이 없는 세대)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한 번쯤 사는 인생 포기나 무욕의 삶보다는 화끈하게 살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하여 아이를 키우는 것은 프로그램이 주는 환상 따위가 아니다. 단지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라는 장벽도 아니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면 밖으로 나가 연애를 하라. 연애를 하고 있다면 결혼을 하라. 결혼을 했다면 아이를 키워라 혼자 살고 있다면 같이 살아라. 그리고 끊임없이 갈망하라.
 

   
 

최영수 칼럼니스트  fpwhem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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