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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 영혼없는 음악, K-POP
  • 글 이민아·이용빈·박용현
  • 승인 2014.08.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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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전 세계를 달군 싸이의 '강남스타일' 은 아직도 사상 첫 유튜브 조회수 20억뷰를 돌파하면서 국제가수 입지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초기 보아, 동방신기 등이 K-POP(이하 케이팝)의 인기를 이끌던 시기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 한정된 인기였다. 한국 아이돌의 성장과 싸이의 대성공으로 케이팝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까지 넓혀가는 중이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로 된 우리나라 가요를 따라 부른다. 케이팝의 입지가 올라가면서 한국대중가요에는 비슷한 음악, 비슷한 가수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차별화를 위해 선정적이고, 특이한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것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부모님과 못 듣는 노래

   
▲ 피에스타 '한 번 더'
'내 다릴 봐 예쁘잖아 짧은 치마 입었잖아 관심 있게 보란말야' - 달샤벳 <내 다리를 봐>
'너와 나 둘에 한 명만 초대해줘 우리의 방 안에 우리보다 이거 많이 해본 애 지금이 딱 인데 하나 둘 셋' - 피에스타 <한 번 더>

걸 그룹의 섹시콘셉트 열풍으로 자연스럽게 선정적인 가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논란 중 인 피에스타의 '한 번 더'는 라는 가사가 쓰리썸을 연상시켜 MBC 방송출연정지를 당했다. 가사수정과 방송출연정지를 감수하면서도 선정적 가사를 쓰는 이유는 이런 선정성 논란 자체가 가수의 인지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곡들이 성인뿐 아니라 미성년자에게도 아무런 제재 없이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선정적 가사논란은 과거부터 지속하였다. 비의 'Rainism',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은 대표적인 선정적 가사를 써 논란이 있던 곡이다. '주문(MIROTIC)'의 경우 보건복지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을 내렸다. 동방신기측은 방송 심의 압박으로 인하여 'Under my skin' 이라는 가사를 'Under my sky'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동방신기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주문-MIROTIC'에 대한 청소년유해 매체물 결정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가요계에 선정적이라는 확실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 한 선정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말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한 가사'

   
▲ 천상지희 '나 좀 봐줘' (출처 : SBS)
'인터넷 속도는 우리가 젤 빨라 네가 보는 TV도 젤 잘 팔려 우리나라 자동차로 아우토반 달려 인천 Airport에서 전 세계로 날라' - b.i.g <안녕하세요>
'아담의 갈비뼈를 뺐다고? 진짜 빼야 될 사람 난데 내 허리 통뼈 이대론 안 돼 웃지 마라 진짜 진지하다고' - 천상지희 <나 좀 봐줘>

언뜻 보면 초등학생이 쓴 우리나라 자랑 글 같기도 하지만 이 가사는 2014년에 데뷔한 b. i. g이라는 가수가 최근 7월에 발표한 가사 중 일부이다. 한국자랑을 담은 가사 덕분에 인터넷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다. 2013년 천상지희가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논란이 되었다. 오랜만의 컴백, 뛰어난 라이브실력이 아닌 희한한 가사 때문이다. 아담의 갈비뼈? 통뼈? 등 노래뿐만 아니라 일상대화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말들이 노래에 담겨있어 이슈가 되었다. 이곡을 부른 천상지희는 인터뷰도중 가사에 관해 논하면서 실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노래를 부른 가수조차 실소를 터지게 만드는 가사인데 듣는 대중들은 어떠하겠는가. 가사의 가장 중요한 의미전달은 고사하고, 이 말이 한국어인지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가사들이기 때문이다. 이 두 곡 외에도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고 난해한 가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사를 쓰는 것 또한 창작의 자유에 속하므로 난해한 가사도 하나의 작품이라는 의견이 있다. 독특하고 참신한 가사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 독특함과는 다른 이상한 가사는 반짝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대중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한국음악인 듯 한국음악 아닌 한국음악 같은 음악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Everyone put your hands up and get your drinks up' - 2PM <Hands Up>

요즘 대중가요를 들어보면 한국노래인지 외국노래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가사의 절반 이상이 외국어인 경우도 있고, 가사 전체가 외국어인 노래도 있다. 이렇게 외국어를 많이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로 가사를 쓰게 되는 경우 어색하고, 유치해 보이는 가사지만 영어로 번역하는 경우 세련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2PM의 'Hands up'의 영어 부분을 해석해보면 '모두 손을 들어 그리고 술잔을 들어' 정도로 해석된다. 한글로 한다면 어색할 만한 가사가 영어로 바꿀 경우 세련되어 보인다고 느낀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사에 외국어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며 영어 사대주의라는 의견에 반박하는 작사가들도 적지 않다. 작사 작곡을 직접 하는 한 밴드의 경우 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영어가 한글보다 곡의 분위기에 더 자연스럽게 묻어난다는 것 것이라 주장한다.

페퍼톤스의 'shameless'와 빅뱅의 'How gee'의 경우 가사가 전부 영어로 되어있다. 이 곡들의 경우 가사의 뜻을 이해하는 대중들에게는 '멋지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영어 해석이 잘 되지 않는 대중들에겐 거부감을 불러올 수도 있는 문제이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대표곡이 되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는 90년대 방황하던 청소년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잘 쓴 노래가사는 문학을 뛰어 넘어 그 시대의 시대상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사는 노래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음원수익 또한 작사비는 작곡비와 동등하게 지급된다. 가사가 노래의 흥망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가수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한 도구로 가사를 이용한다.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좀 더 특이하고, 선정적으로 작사를 한다.

포크계의 거장 이장희의 대표곡중의 하나인 '한잔의 추억'은 '마시자 한잔의 추억' 이란 가사가 청소년에게 술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방송정지를 당했다. 이런 가사논란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온다. 노래를 듣고 판단하는 몫은 대중이 한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할지라도 곡에 걸맞은 가사를 충족시키지 않을 경우 외면한다.

케이팝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한국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한류팬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작사를 할 때 대중을 진정으로 충족시키는 가사가 무엇인지, 케이팝을 발전시키는 가사는 무엇인지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글 이민아·이용빈·박용현  twominki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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