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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서 있는 그 곳 :: Revolutionary Road

   
▲ 샘 맨데스 감독의 영화 'Revolutionary Road'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 이토록 힘들고 먼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누구나 그렇듯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윌러 부부는 보기 드물게 미쳐버린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그 자체다. 어렸을 적에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 이라며 한탄 하실 때면 어떻게 그런 심심하고 한심스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배는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어느덧 나 역시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 합리화의 덫에 걸린 것만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꿈을 쫓으라던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꿈만 쫓는 한심한 머저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을 때의 기분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음 직한 기분일 거라 생각한다. 프랭크와 에이프릴 역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위기를 맞이한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누구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이가 없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고 그것이 서로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만약 프랭크가 에이프릴의 말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다면 그들의 삶이 달라졌을까? 프랭크에게 찾아온 기회는 정말 기회인 것일까.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 얼마나 어깨가 무거운 일인가.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 하나 없는 젊음이 최고의 재산이라고 하지만 가진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 또 그것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영화 속 모습에 한 장면 한 장면이 가슴을 콕 콕 찌르는 듯 했다.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의 응원을 나는 올곧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만은 아닐 거라고,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 했는데 걷다 보니 어느새 내가 서 있는 그 곳, 레볼루셔너리 로드.

양자영 기자  didwkd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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