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미디어 영화를 말하다
시저, 넌 나에게 누구냐

   
 
필자에게 혹성탈출은 영화가 무엇인지도 모를 적에 세상에 나온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전설과도 같은 영화였다. 그와 같은 제목의 영화가 지난 2011년 개봉 했을 당시 필자는 그 영화에 대해 꽤나 무관심 했고 조금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기까지 했던 내가 또 다른 전설이 될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라도 떠들고 싶어 글을 쓰고 있다.

처음 혹성탈출의 리메이크 작품이 개봉 했을 당시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은 모두 재미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영화에 대해 표현할 때 '재미있다' 라는 단어는 칭찬 이면서도 영화의 의도와 내용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고 영화에 대한 모든 상상을 그저 재미라는 단어로 뒤덮어 버리기도 한다. 나 역시 주변의 재미있다는 평을 듣고선 역시 오락영화구나 싶은 마음에 보지 않았고, 후에 작은 테블릿PC로 보게 된 것을 후회했다. 3년만에 제작된 2편 '반격의 서막'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뚜렷했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주인공의 유인원 친구들 수만큼 더 강렬해졌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자기 꾀에 빠지는 동물이다. 과연 이 땅 위의 APE는 누구일까? 언젠가부터 우리 사람들은 마치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고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우리는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을까? 과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을 일삼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그 결말이 어떨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말 그대로 '영화' 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더 이상 과학공상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없게 됐고, 끔찍한 범죄 영화를 보면 당장에 일상이 불안해진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세상이다. 때를 알고 정도를 지킬 줄 안다면 다행이겠지만 앞서 말했듯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강력히 경고 하고 있다. 단순히 원숭이들이 떼로 나와 그럴 듯한 재주를 부리는 오락 영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영화 속 유인원들을 그저 원숭이만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시저는 돈 일수도, 기술일수도, 천재지변이 될 수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이 망가뜨린 모든 아픈 것들이 소리 없는 외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영 기자  didwkdut@naver.com

<저작권자 © 코기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자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Photo
여백
함께하는 기업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