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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의 세상읽기 :: 투지와 열정 그 사이
  • 최영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7.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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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란 세계의 무대에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은 태극전사들이 예선전 탈락을 하고 오던 6월 30일의 오전 귀국길에 선수들에게 '엿 먹어라! 엿 먹어!'라는 소리와 함께 엿 사탕을 던지는 한 남자가 있었다. 놀라운 점은 공항에 있던 어떠한 사람들도 그 남자의 행동을 지켜볼 뿐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 가운데 그 남자의 행동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엿을 던진 그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이 엿을 던진 남자보다도 태극전사들의 실망스러운 귀국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였다.

2002년의 어느 날처럼 대표팀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응원했던 그 때처럼 안타까워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문제였던 홍명보 감독의 기용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홍명보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품었었고 그가 이룬 청소년 대표팀의 업적과 그의 '리베로'적 카리스마는 그의 의문을 잠재우기엔 충분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기용 방침이었던 '선수는 뛰어야 한다.'는 방침과는 다르게 벤치에서 주급 7800만원을 받으며 앉아 있던 선수를, 그것도 이제 겨우 임대로 한 경기를 소화하고 봉와직염에 걸려 국내로 귀국한 선수와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도 벤치에서 몇 경기 뛰지도 못한 선수를 기용한 것이 크게 논란이 되었다.

이것이 큰 문제로 본다면 이건 겨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일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엔트리엔 자신의 기용 방침은 없었지만 의리는 있었다. 처음엔 자질이 안 되는 좌측 풀백 윤석영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을 시키면서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김진수와 박주호 선수는 교체와 후보 명단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심각하지 않은 부상에서 엔트리에서 이름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수난을 겪었다. 물론 자질이 안 되는 선수도 있었지만 가장 안타까운 이름 중 하나인 K리그 선수인 이명주 선수였다. 이명주는 최근 K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중동으로 떠난 선수 였는데 이처럼 맹활약을 펼친 선수와는 달리 바로 승선한 선수도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박주영 선수이다. 박주영은 ‘황제훈련’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한 명을 위해 거대한 돈을 투자한 홍명보 감독의 고집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소문은 점점 더 커지고 홍명보와 박주영의 관계는 감독과 선수가 아닌 고려대 라인이라는 소문으로 점차 더 커져버렸다. 자, 이제 '엔트으리'는 완성 되었다.

   
 
우여곡절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예선에 올라갔다. 하지만 예선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가 있었으니 수문장 정성룡 이었다. 확실히 그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니었지만 2번의 대표팀 경험을 앞에서 이번에도 승선하였다. 하지만 예선을 치루면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그에게 붙은 연관 검색어와 관련 있듯이 염력, 덩크슛, 나라잃은표정 등이 있다. 다른 여러 나라의 골키퍼들이 볼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불을 켜고 막을 대 그가 한 일은 그저 '나라잃은표정'과 염력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초라한 귀국길 면세점에서 자랑스럽게 쇼핑을 하고 괴상항 표정과 함께 문신을 한 사진을 찍으며 화정정점인 ‘퐈이야!’를 외쳤다.

이 밖에도 국가대표로 여러 번이나 나가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가슴에 거수경례를 하는 기성용 선수는 귀여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팀이 못 뛰어도 된다. 져도 좋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그 정도의 의지와 투지, 그리고 열정이 없었다. 그것을 제대로 보여준 선수는 골을 넣지 못해 땅을 치고 눈물을 보인 손흥민 선수와 골을 넣고 경례를 한 이근호 선수의 모습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결과가 아무리 중요하다고해도 중동의 '침대축구'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들이 우승을 했을 때에도 그 자리엔 축구팬들이 쓰레기를 던지고 갔던 것처럼 과정이 훌륭하지 않으면 그만큼의 감동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잘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뜨겁게 뛰는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그 사이를 국민들은 원했을 것이다.

   
 

최영수 칼럼니스트  fpwhem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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