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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DIY 열풍

   
 
요즘은 의자 하나를 골라도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는지, 공정무역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인지, 경제성은 물론 제품의 가치와 철학까지 조목조목 따진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은 조금 투박하지만 나만의 개성이 들어있고, 게다가 비용까지 저렴한 'DIY'(Do it yourself)상품에 대해 열광한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것, 안전하고 더 좋은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새로운 'DIY'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DIY의 모든 것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수리와 조립 등을 손수 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독특한 형태로, 과거 물자가 귀하던 시절의 자급자족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DIY의 기원은 1960년대 북미의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이 폐가를 싸게 빌려 집을 스스로 고치고 가구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에서 시작되어 미국 전역으로 번져 일상화되었다고 한다. 흔히 할리우드 영화만 봐도 일반 가정의 차고나 지하실에 철물점을 방불케 하는 각종 기구들이 즐비한 광경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구나 집을 직접 고치고 만들어 쓰는 것에서 시작된 DIY는 현재 의류, 신발 등 패션은 물론 화장품, 향초, 비누 등의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나만의 개성 있는 취미, DIY
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DIY는 시간과 재료비도 많이 들고 실패의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결코 합리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찾는 것은 만드는 과정에서의 성취감과 더불어 개성의 추구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값만 지불하면 살 수 있는 대량생산 시스템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개인적 욕구와 개성 표현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에 DIY라는 자가 생산과 자가 소비 문화는 단순히 효율성과 경제성만이 답이 될 수 없는 욕구를 해소해준다.

또한 DIY는 관련 지식이나 제작법을 한 번 습득하면 이후에도 같은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생필품보다는 취향과 기호가 깃든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DIY를 취미로 삼을 경우 일과 여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물건 제작법을 배우거나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한 동호회 및 공방 등의 커뮤니티도 활성화 돼 있다. 바쁜 일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DIY는 꽤나 경제적인 취미이자, 타인과의 특별한 연결 고리가 되어준다.

DIY의 또 다른 매력은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오토바이 개조 용품 시장이 매년 큰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혼자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웠던 욕실 리모델링까지 DIY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자동차를 개조하고, 집을 고치고, 의자를 만들고,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어쩌면 DIY를 통해 경쟁에 시달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몰두를 통한 치유까지 선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시중에서 파는 가정용 제품보다 혼자 쓰기에 알맞도록 출시된 조립식, 소형화 제품들이 유행을 가져왔다. 특히 한동안 짧은 기간만 쓰고 버리는 '패스트(Fast)'제품이 유행이었다면, 최근에는 DIY를 넘어 'RIY'(Repair It Yourself), 즉 기성품을 개성에 맞춰 손보거나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해서 쓰는 트렌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규 소비보다 지출이 적으면서도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담긴 소비 방법들은 각종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로 인해 결국에는 유행의 판도에 편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술이 접목되어 내 맘대로 쉽게 바꾸고,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DIY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태양 기자  2sun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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