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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방송3사 3색 비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우리나라 성적은 부진했지만, 방송 3사의 월드컵 중계 경쟁만큼은 그 어떤 월드컵 때보다도 치열했다. 지난 월드컵 때 와는 완전히 다른 해설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준 방송사도 있었으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기존 해설진을 유지한 방송사도 있었다. 각각 다른 특징을 보여준 3사의 중계 특징을 정리해 보았다

   
 
관록의 SBS
SBS ESPN 에서의 축구중계로 축구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아나운서 배성재와 2002년 한일월드컵 중계이후로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은 차범근, 그리고 그의 아들인 축구선수 차두리까지 이들 셋의 조합은 월드컵 시작 전부터 시청률 1위를 보장해놓은 카드였다. 거기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합류까지, SBS중계진은 마치 프리메라리그의 바르셀로나 처럼 최정예 선수들로만 모였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 후 결과는 SBS의 참패로 끝이 났다. SBS는 우리나라 조별예선 전경기에서 최저 시청률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KBS 이광용 아나운서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익숙함이 오히려 발목을잡은것'이라 평했다. 두 방송사와는 다르게 SBS 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단독중계와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까지 다양하고 꾸준한 축구 중계로 축구전문 채널로 자리를 잡아 왔다. 때문에 시청률 꼴찌라는 타이틀에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청률을 떠나 다른 해설위원과는 달리 감독출신다운 차범근의 경기를 아우르는 냉정함과 10년넘게 중계 1위를 지켜온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배성재 또한 스타캐스터 다운 촌철살인 멘트를 날려 화제가 됬다. SBS는 비록 시청률은 다소 낮게 나왔지만 차.차 부자의 관록과 해설위원만큼이나 뛰어난 배성재의 언변으로 축덕(축구덕후)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판 문어의 등장 KBS
초반 KBS중계를 맡은 아나운서 조우종과 축구선수 이영표는 주목은 커녕, SBS의 차범근, 배성재 조합과 MBC '아빠어디가'팀에 밀려 언급조차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KBS의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KBS월드컵 중계에는 먹구름이 끼이는듯 했다. 이러한 시청자와 언론의 냉담한 시선은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바뀐다. 이영표는 경기 전에 분석,예측한 코트디부아르와 일본,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조별예선경기를 모두 맞췄으며, 지난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의 예선탈락까지 예측 한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문어를 생각나게 하는 이영표의 예측으로 KBS는 우리나라 조별예선 3경기기 모두 시청률 1위라는 기적을 낳는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문어영표, 영표신 등의 말을 만들어낸 KBS중계는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이영표가 KBS 해설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K-리그 중계를 강화해달라 요청한 뒷 얘기가 알려지면서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이영표의 훈훈함까지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경기는 끝났지만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후보로 분석한 그의 예측이 끝까지 적중할지 궁굼해진다.

   
 
아빠어디가 MBC
자사아나운서를 캐스터로 쓰는 KBS와 SBS 와는 다르게 MBC는 동계올림픽 떄와 마찬가지로 김성주를 메인캐스터로 기용하는 변수를 두었다. 해설로는 김성주와 함께 '아빠 어디가'에 출연중인 송중국과 안정환을 함께 쓰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월드컵 개막전 아빠어디가의 인기에 힘입어 뜨거운 반응을 받았으며 SBS와 대적할 중계 신성으로 떠오르게 된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 였던 러시아 전에서 기대만큼의 시청률은아니었지만 시청률2위를 기록하며 선전한다. 특히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의 선제골 이후 '때땡큐죠' '이근호 선수에게 경기끝나고 소주한잔 사야겠네요' 등 안정환의 거침없는 해설로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MBC중계는 기존의 틀에 박힌 해설과는 사뭇 다르다. '아빠어디가'에서와 같은 편안함을 무기로 시청자에게 다가간 것이다. '아빠어디가' 팀의 해설 초반에는 산만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중계를 할수록 시청자의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뜨거웠다. 세 명의만담과 같은 해설 시청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것이다.

방송 3사의 경쟁 과열로 인하여 시청률 1위가 잘못 측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약체로 평가되던 KBS는 월드컵 중계전에서 우승을 했고, 최강자로 손꼽히던 SBS는 16강 탈락과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시청률 경쟁이 과열된 양상을 보였음에도 이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영표, 김남일, 안정환, 송종국 등 2002년 월드컵 스타들이 해설로 투입되었다는 점이다. 초보 해설가이기 때문에 우려하는 이도 적지 않았지만 모두들 성공적으로 월드컵 해설 데뷔를 마쳤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가댚의 세대교체는 실패로 끝났지만, 해설진의 세대교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듯 하다.

이민아 기자  twominki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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