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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 정말이었을까
▲ 지난 2017서울모터쇼에 출품된 올 뉴 크루즈. 신차효과는커녕 출시 1년 만에 단종이라는 비보를 듣고 말았다.

지난해 9월, 필자는 코기토를 통해 한국GM(이하 한국지엠)의 국내시장 철수는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때 했었던 필자의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2018년 2월, 한국지엠은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지하고, 올해 안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한창 불거지던 때, 카허 카젬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국내시장 철수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계속된 차량 판매 부진과 더욱이 군산공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크루즈 [J400]의 처참한 판매 성적은 결국 군산공장 폐쇄를 단행하겠다는 한국지엠의 결심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와 철수설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한국지엠의 국내시장에 대한 절박함’을 꼽고 싶다.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필자의 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으로써 필자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히지만, 한국지엠은 국내에 차를 팔 마음이 없다.

오히려 차를 팔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 곳으로 최근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한 쌍용자동차를 들고 싶다. 쌍용자동차는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뒤 떨어지는 차량 품질과 평택공장 파업사태,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논란 등으로 시끄러웠던 회사 중 하나였다. 가히 만신창이 수준으로 몰락했으나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 뒤 자구책 노력과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 ‘G4 렉스턴’과 이를 기반으로 한 ‘렉스턴 스포츠’의 출시 등으로 2018년 1월 판매현황에서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국산차 판매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정체되어있는 3위에 머무르면서도 이러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인지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신차출시 및 계획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중형 SUV ‘캡티바’는 2006년 GM대우 ‘윈스톰’으로 출시되어 현재까지 약 12년이라는 세월을 제대로 된 모델 체인지 없이 판매하고 있다. 이윽고 최근 결정된 캡티바의 후속 모델 ‘에퀴녹스’는 국내 생산이냐 전량 수입이냐를 놓고 ‘GM 본사-한국지엠-노조’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아자동차 카렌스 등과 경쟁하는 올란도는 쓸쓸한 판매량 뒤 후속 모델조차 없는 단종을 예고하고 있다. 2017년 야심 차게 출시했던 올 뉴 크루즈는 신차효과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판매 1년 만에 단종예정이라는 비극 아닌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뒤늦게 재고 차량 할인 행사와 무이자 할부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늦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현재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이 뒤엉켜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늪을 맴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지엠의 철수를 원치 않는다. 지난 9월 기고했던 글에도 카허 카잼 사장이 장담했던 국내시장 철수는 없다는 언급을 믿었던 것처럼, 여전히 우리나라에 남아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비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차를 제대로 팔고자 하는 마음 없이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며, 경영계의 문제는 일절 언급 없이 노동자들의 문제로 물타기 하려는 일부 경영진들의 태도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동자들의 일탈 행위가 한국지엠 이미지에 먹칠한 것은 사실이나, 경영진들의 마케팅 능력 부재, 소비자들과의 소통 미흡 또한 넘어갈 수 없는 실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군산공장이 가동을 중지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 주변 상권은 순식간에 싸늘해지고 있다. 무조건 닫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재가동을 위해 노력해야하고, 산자부와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는 철저한 경영 실사와 함께 적당한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해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이를 틈타 지역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길 바라며, 그리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정상가동을 기원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백주인  hbs948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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