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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이야기 (NF부터 LF까지)”

  뉴 EF 쏘나타와 기아 옵티마, 옵티마 리갈, 르노삼성 SM5, 대우 매그너스까지 총 5대의 중형세단이 경쟁하던 2000년대 초반, 현대는 4세대 EF 쏘나타의 후속모델 프로젝트명 NF를 준비한다.

▲ 2004년 출시한 5세대 쏘나타. 국산 중형차의 혁신이라는 평과 함께,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해외 시장에서 쏘나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04년, ‘국산 중형차의 혁신’으로 불리는 5세대 쏘나타가 출시된다. 직전 쏘나타의 경우 미쓰비시의 그늘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던 수준이라면, 5세대 쏘나타부터는 본격적인 현대자동차 독자기술로 만들어진 첫 번째 쏘나타라고 볼 수 있는데, 엔진과 변속기를 모두 현대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L, 2.4L 세타 엔진은 타이밍 체인방식과 VVT(가변 밸브 타이밍)기술이 어우러져 기존 국산차들과 달라졌음을 홍보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많은 혁신이 이뤄졌다는 평이 많다. 이듬해 2005년엔 쏘나타 최초로 3,000cc가 넘는 3.3L V6 람다엔진이 적용된 V33 모델을 국내에도 출시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관련법 개정으로 2006년, 쏘나타 최초의 디젤엔진이 적용되어 국산 중형세단의 디젤시대를 열기도 했다. 안전사양으로 VDC(차체 제어 장치)와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최초로 적용되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 모두의 안전까지 신경 쓰게 되었다.

2007년, 더욱 강해진 경쟁모델들과 경쟁하기 위해 ‘쏘나타 트랜스폼’이 출시되었다. 페이스리프트성격이 강했지만, 기존 세타엔진을 더 보완한 세타Ⅱ엔진이 적용되어 성능을 더 끌어올렸고, 그간 지적되었던 실내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여기서 쏘나타 트랜스폼은 현대자동차에서 독자 개발한 ‘AGCS(Active Geometry Control System)’을 적용한 첫 차량으로 꼽힌다. AGCS란 쉽게 말해 회전구간 운행 시 뒷바퀴의 각도를 최대 3°가량 조절하여 회전구간을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안전장비인데, 당시 기함급 모델인 ‘에쿠스’나 ‘그랜저’에도 적용하지 않았던 기술을 쏘나타에 최초로 적용했던 것이다. 그만큼 현대자동차에서 쏘나타는 중요한 모델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 NF가 국산 중형차계의 혁신이었다면, YF는 중형 디자인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플루이딕 스컬프쳐 1.0’이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6세대 쏘나타가 출시되었다. 프로젝트명 ‘YF’의 이 차는 기존 중형차 디자인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다. 특히 ‘헥사고날 그릴’로 불리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신형 쏘나타임을 알리는 주요한 디자인으로 꼽혔고, 넓은 실내공간과 화려한 대시보드 디자인까지 지금 봐도 약 8년 전 출시된 차 같지 않은 젊은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형 기준 파워트레인은 2.0L 세타Ⅱ DOHC MPI 엔진과 6단 수동/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쏘나타 최초의 6단 변속기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같이 출시한 F24 GDI 모델의 경우 2.4L 세타Ⅱ DOHC GDI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하였다. 여기서 특이점이 ‘MPI(Multi-Point Injection)’방식이 아닌 ‘GDI(Gasoline Direct Injection)’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역시 6세대 쏘나타부터 적용된 기술로서 연비와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2.4L GDI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2011년 출시한 F20 Turbo 모델의 경우 2.0L 세타Ⅱ T-GDI 엔진을 적용하여 쏘나타 가솔린 모델 최초의 터보엔진 적용과 다운사이징을 시도한 차량으로 기록할 수 있다.

YF에 이르러서 ‘하이브리드’를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당시 경쟁모델이었던 토요타 캠리 등이 ‘친환경’을 내세우며 하이브리드모델을 추가하게 되면서 이를 뛰어넘어야 했던 쏘나타에게는 어쩌면 필수적이었던 모델이었다. 2.0L 누우 MPI 엔진을 기반으로 30kW급 전기모터와 6단 자동 변속기가 더해져 리터당 21km라는 경이로운 공인연비를 기록한 쏘나타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2012년, 이어모델 성격이 강한 ‘쏘나타 브릴리언트’가 출시되었다. 기존의 인상이 너무 강하다는 외부 디자인을 부드럽게 정리하고, 내부 디자인도 정돈하였다. 그간 현대차가 ‘감성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쏘나타 브릴리언트는 감성품질에 집중하였고, TV CF 등에 감성과 관련한 광고를 내세우며 과거 감성품질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러니하지만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 현재 생산 중인 7세대 쏘나타. 초기형(위쪽)이 정돈된 얌전한 디자인을 지향했다면, 페이스리프트된 쏘나타 뉴 라이즈(아래쪽)는 매우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맞이하고 있다.

2014년, 현재 생산 중인 프로젝트명 LF, 7세대 쏘나타가 출시되었다. 정돈했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강했던 YF의 디자인을 좀 더 단정하게 정리하여 기존의 파격적인 이전모델보다 확연히 얌전한 디자인으로 손꼽힌다. 실내 디자인은 2013년 출시한 제네시스 [DH]의 것과 비슷하여 고급스럽다는 평이 있다. 쏘나타 최초의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적용하여 이전보다 안전에 신경 썼고, ‘2.0L 누우 가솔린, 2.0L 세타 T-GDI, 2.0L 누우 LPG, 1.6L 세타 T-GDI, 1.7L 디젤 VGT, 2.0L 누우 하이브리드, 2.0L 누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7가지의 엔진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쏘나타 최초 7가지 엔진 라인업을 구성한 모델이 되었다. MD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의 이질감, 하체 소음, 성능과 차가 따로 논다는 기존 YF의 혹평을 보완하여 핸들링, 성능 등의 개선을 많이 이뤄냈다는 평이다.

2017년 3월, 기존 YF의 디자인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LF의 디자인이 진부했던 것일까. 2016년 르노삼성 SM6가 출시되고 몇 달 후 한국GM 쉐보레에서 신형 말리부가 출시되면서부터 급격한 판매저하가 일어났고, 경쟁모델보다 노후하였다는 혹평이 잇따른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페이스리프트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했다. 기존의 LF가 매우 단정한 디자인이었다면, 쏘나타 뉴 라이즈는 매우 공격적이고 젊은 디자인을 추구했는데, 뒤 번호판 위치가 트렁크에서 하단 범퍼로 이동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스티어링 휠 디자인의 개선 정도로 마무리했다. 같은 해 5월엔 하이브리드모델에도 뉴 라이즈의 디자인을 적용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1985년부터 현재까지 1세대에서 7세대까지 출시된 쏘나타에 대해 알아봤다. 앞서 언급했지만, 쏘나타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유산 중 하나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디자인, 편의사양 등의 발전상도 찾아보면 꽤 재미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그간 대한민국 대표 중형세단이라는 평가 아래 너무 나태해졌다는 말도 많았다. 급발진 논란, 에어백 미전개, 차체 부식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초래했던 적도 있고, 이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한 트림별 편의사양 옵션질과 차량 가격 인상, 과도한 원가절감 등은 쏘나타라는 브랜드 파워에 큰 상처를 내고 말았다. 거기에 일명 ‘쏘택딱’으로 불리는 거리에 돌아다니면 온통 쏘나타 택시뿐이라는 말은 결국 ‘쏘나타=택시’라는 이미지를 심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여전히 쏘나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세단임은 틀림없다.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쏘나타’라는 이름 하나쯤은 알고 있으며, 누구나 한 번쯤 타본 승용차가 쏘나타 아니던가. 현대자동차가 위에 언급한 불만들을 모를 리 없다. 세대별 발전을 이뤄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들을 하나씩 수정해가며 보완해왔고, 또 업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이 더 앞서나가고 있다. 전문가 뺨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더욱 발전하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선 비판하는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덮어두기보다 더욱 앞서서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도 쏘나타가 대한민국 자동차계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친다.

 

백주인  hbs948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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