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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원작소설 비교] ‘터널’을 알아보자 (스포 주의)
▲ '터널'의 책 표지와 영화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책, 네이버 영화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867378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1104

2016년 8월을 강타한 영화 ‘터널’을 아는가?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갇히게 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서 소재원 작가가 2013년에 발표한 소설 ‘터널’이 원작인 영화다. 그렇다. 오늘은 영화 터널과 소설 터널을 소개하고 둘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심산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스포일러가 나올 수 있으니 아직 영화 ‘터널’과 소설 ‘터널’ 모두 보지 않았다면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누르기 바란다.

먼저 소설과 영화의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다. 소설 ‘터널’은 소재원 작가의 작품으로 2013년 4월 20일 ‘작가와 비평’에서 출간한 작품이다. 책의 서두에 따르면 본래 소재원 작가의 데뷔작이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완성했다고 생각한 작가가 출간하지 않고 숨겨놓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후 대중에 공개된 소재원 작가의 첫 작품 '나는 텐프로였다'가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임이 알려지면서 흥행하기 시작하자,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담은 숨겨진 본인의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 여겨져 이 작품을 드디어 출간했다고 한다. 영화 ‘터널’은 2015년 11월 10일부터 2016년 2월 6일까지의 제작 시기를 거쳤고 2016년 8월 10일 개봉한 재난 영화다.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고, 9월 6일에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화 '터널' 중 - 터널에 갇힌 이정수 / 출처 : 네이버 영화-포토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41104

다음으로 소설과 영화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먼저 주인공 이정수가 퇴근 중 하도 터널이 무너져 고립되고, 구출될 때까지 그곳에서 생존하는 생존 이야기라는 점이 같다. 또한, 소설과 영화 모두 사회비판이 주목적이라는 점도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도 두 매체 모두 같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뭘까? 먼저 영화와 소설이 중시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소설의 경우 이정수의 생존보다 사회비판을 더욱 중시하다 보니 터널에 갇힌 주인공 이정수의 상황은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그 아내 김미진과 구조 전문가의 이야기만을 다루게 된다. 반면 영화에서는 영화만의 몰입감을 위해 이정수의 생존기를 풍성하게 그렸고 인물도 조금 더 추가하였다. 또한, 등장인물이 다르다. 일단 주인공의 아내 ‘김미진’의 이름이 ‘세현’으로 바뀌고, 주인공의 조력자인 '전문가'가 ‘김대경’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원작 소설에서는 없는 ‘미나’와 ‘탱이’가 추가되었다. 이 둘은 소설에는 없는 영화 속 인물임에도 작품 초중반 부에 비중 있게 등장한다. 이는 영화가 소설보다 이진수의 생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었기에 같이 터널에 갇힌 미나와 애완견 탱이도 같이 비중 있게 등장한 듯하다.

▲미나(좌)와 탱이(우) / 출처 : 네이버 영화-포토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41104

다음으로 소설에서 이정수는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지만, 영화에서는 자동차 대리점 딜러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구조대로부터 호스로 물을 공급받으며 나중에는 물에 소량의 영양제도 첨가해서 생존을 연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생수 두 병만이 이정수의 생명수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 영화에선 이정수가 끝끝내 오줌을 못 먹지만 소설에서는 거리낌 없이 먹는다는 점도 다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이정수의 여론 악화 원인이 다르다. 소설에서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구조 작업 때문에 길이 막혀서 큰 병원에서 치료를 못 받아서 사망하는 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지지만, 영화에선 이를 작업반장의 죽음으로 대체하였다. 소설에서는 사회비판이 주목적이다 보니 이 부분이 심도 있게 다뤄졌지만, 영화에서는 생존이 중심이기에 여론 약화의 원인을 간략화 한 듯하다. 또한, 소설에서는 케이크를 끝까지 먹지 않는다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소설 후반부가 애잔하고 비극적이게 흘러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 차이점으로는 영화와 소설의 결말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 결말이 다르다고는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터널’은 결말이 다르다. 영화 터널에서는 사회비판 보다는 이정수의 생존에 중심을 두고 있다 보니 결말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나 소설은 아니다. 소설의 결말에서도 끝까지 이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 원작소설 ‘터널’의 결말은 배드 엔딩이다. 심지어 꿈도 희망도 없다. 이 작품의 결말에 사회비판이 극에 다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영화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설을 보게 된다면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태까지 ‘터널’의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 보았다. 앞서 설명했듯이 영화 ‘터널’과 소설 ‘터널’은 상당 부분이 다르다. 만약 당신이 둘 중 하나만 보았다면 나머지 하나도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백인철  po05101@naver.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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