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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기토 Tv] Groove On Tonight

Groove On Tonight 제작 후기

 포기한 꿈, 과거의 영광과 추억, 지나간 일들은 모두 의미 없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실패한 과거로 인해 상처 받기도하고 지난 날의 꿈에 대해 미련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나친 성공지향적,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에 강요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이나 꿈에 대해서 감상에 빠져 있는 시간을 아까워 하며 쓸데 없는 일이라 여긴다. 운동 경기에서도 시험에서도, 세상은 승자의 이야기는 기억해도 패자의 이야기는 기억하지 않는다. 나 역시 실패한 꿈 그리고 현실의 높은 벽에 패배한 경험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실패한 꿈에 대한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이 영상을 만들었다.

 작품의 내용은 과거 비보이를 꿈꿨지만 현실의 높은 벽과 자신의 재능에 대한 한계를 느껴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우연히 과거의 꿈에 대한 흔적을 발견하게 되며 오랜만에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다. 대부분의 장면은 각색과 연출을 한 것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모두 나의 이야기이다. 이 내용으로 작품을 만들고자 결심하게 된 이유는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라는 소설을 읽던 중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나도 나와 비슷했고 때문에 나도 나의 실패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되었다. 작품의 제목인 ‘Groove On Tonight’ 는 평소 내가 자주 듣던 음악인 COMMON GROUND의 ‘Groove On Tonight’이라는 노래의 제목을 인용했다. 뜻 그대로 오늘 밤 만큼은 즐겁게 춤을 추며 지나간 과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촬영은 총 5일동안 진행되었고 매일 6~7시간 촬영을 했다. 촬영 전에 촬영 장소에 대해 고민하던 중, 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작품인 만큼 정말 내가 춤을 췄던 과거에 발 길이 닿았던 장소에서 촬영하는게 진정성도 있고 나 스스로도 연출을 할 때 더 편할 것 같아서 그 장소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 비보이 활동을 활발히 하던 시절에 자주 갔던 압구정 한강공원의 토끼굴, 생에 처음으로 무대 위에 서서 공연을 했던 광진구 멜론 악스홀, 매일 학교 끝나고 새벽 첫 차 시간 전까지 연습했던 신천 연습실과 내가 사는 동네의 엑스파크공원에서 촬영할 것으로 결정하고 장소를 찾아다니며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할지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했다. 최종 완성작품에서는 대부분 장면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 촬영한 컷이 많이 나왔는데, 다른 장소에서 촬영한 것들이 생각보다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의 스토리 전개상 너무 많은 화면을 담는 것은 이야기 흐름이 부자연스러워 질 것 같다고 판단하여 아쉽지만 욕심을 버리고 사용하지 않았다.

작품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궁금해 했다. 나 역시 작품의 내용이 내가 춤을 추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내가 촬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촬영을 부탁 하였는데 이 때 내가 원하는 그림을 연출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촬영을 해주는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장면 하나 하나의 색감과 화면의 비율이나 구도를 사진으로 촬영 한 후, 친구들에게 동일한 구도와 색상을 요청했다. 한 컷 한 컷 마다 거의 열 번은 찍은 것 같다. 많이 찍은 컷은 스무 번도 찍은 것 같다. 또한 화면의 색감 역시 원하는 색을 연출하기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 비싼 촬영용 조명이 아닌 휴대용 LED조명을 이용했고 컬러감을 주고 싶을 때는 셀로판지와 비닐봉투를 이용하여 색감을 연출했다. 정말 대부분의 장면을 내가 원하는 그림을 위해 사전에 엄청난 연습을 했던 것 같다. 촬영을 하며 촬영 감독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품의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정말 피부에 그대로 느껴졌다.

 작품 발표를 하고난 후 어떤 분이 촬영 인원을 왜 그렇게 많이 썼는지 궁금해 하셨다. 총 7명이 촬영을 도와줬다. 카메라 담당 한 명, 조명 담당 한 명하면 두 명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연출자인 나와 촬영자 사이에서 소통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연출자인 내가 직접 촬영을 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그림을 담기 위해서는 장시간 촬영을 고사해야 할 것을 생각했고 전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염두 하였다. 때문에 추운 겨울 날 대부분의 촬영을 야외에서 해야했기 때문에 촬영하는 사람이 금방 피로해질 것을 걱정했다. 촬영하는 사람이 금방 지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좋은 화면을 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사람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하여 역할 별로 교대 촬영을 의도하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곧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의 질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였다. 촬영이 대부분 저녁에 이루어졌고 무엇보다도 추운 날씨에 차가운 땅바닥에서 춤을 춰야했기 때문에 몸도 얼어붙어 힘들었고 어깨나 팔꿈치, 머리에 상처가 나서 피를 닦으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대충 촬영하고 마무리 하고 싶기도 했지만, 첫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 덕분에 완벽하지는 않아도 내가 원하는 그림을 어느정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 편집은 정말 머리로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인 것 같다. 우선 5일치 촬영분을 어떻게 3분에서 4분으로 만들어야할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또 분량만 맞춘다고 해서 능사가 아닌 것을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이 잘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컷과 컷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연결될지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다보니 너무 복잡했다. 촬영할 때는 촬영을 잘 하는 것만 생각하면 됐지만, 편집은 원재료를 어떻게 멋지게 가공하는지의 문제였다. 편집을 하면서 춤추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분량조절이었다. 분량을 걱정과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에도 염두를 하게 되었다. 분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량을 맞추는 것에만 신경쓰다보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장면들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처음 완성본은 10분이나 되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야기 전개는 둘째치고 지루해질 수도 있을 것을 생각하다보니 두 번, 세 번을 완성본에서 편집을 더 해나갔고 결국 최종 발표작품의 길이는 8분정도의 분량이 나왔다. 발표 당일 날,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긴 내 작품을 제대로 봐줄까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긍정적으로 봤던 것 같다.

처음 만드는 작품이라 서툴고 부족한 것도 많았다. 나보다 잘한 분들도 훨씬 많아서 한 편으로는 부끄럽기도하지만 이렇게 내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주신 학과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분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바쁜 직장 생활과 학교 생활 와중에도 촬영을 도와준 친구들, 그리고 출장 때문에 바쁘고 힘든데도 촬영을 도와준 우리 누나와 한 학기동안 영상제작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전용길 교수님, 나에게 늘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시려는 학과장 교수님, 항상 좋은 영감을 주시는 지도 교수님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들, 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많은 것을 배워 나가고 싶다.

김상호  ilovespinz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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