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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번에도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아이폰 7(좌)와 7 Plus(우) 모델

  애플의 최신 휴대폰인 아이폰 7과 7 Plus 모델이 지난 9월 8일 공개되었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시작하여 최신작이 등장할 때 마다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온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모두 ‘발전’했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아이폰 7과 7 Plus에 동봉되는 라이트닝 - 3.5mm 이어폰 잭 어댑터

  하지만 소비자가 애플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리가 없다. 이번에는 정말로 이슈가 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어폰 단자의 제거다. 그 대신에 에어팟(AirPods)이라는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기존 이어폰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트닝-3.5mm 이어폰 잭 어댑터를 함께 제공한다. 그렇다면 어떤 장점이 있기에 애플은 이어폰 잭을 제거한 것일까?

1880년, 뉴욕의 전화교환원

  우리가 흔히 보는 3.5mm 이어폰 잭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물건이다. 그 시초를 찾자면 1878년 빠른 전화 교환을 위해 도입된 6.35mm 잭으로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140년 전에 개발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1960년에 6.35mm 잭을 소형화 시킨 3.5mm 잭이 개발되고, 1979년 소니의 TPS-L2 워크맨이 출시되며 어느덧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상당히 오래된 기술이기에 애플은 이런 이어폰 단자를 제거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첫번째로 휴대폰 내의 공간효율성 상승이다. 스마트폰은 많은 기능을 담고 있고, 각종 센서와 반도체 그리고 배터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구식기술인 3.5mm 이어폰 잭을 탑재한다면, 공간 활용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어폰 잭을 없애므로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번째는 음질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3.5mm 이어폰 잭은 기기 내부에 DAC(Digital-Analog Converter)라는 장치를 필수적으로 탑재해야만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것이 상당 부분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세팅을 정밀히 하지 않으면 음향기기에 따라 음질이나 출력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지게 된다. 애플 이것에 근거하여 아예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함으로써, 이런 현상을 줄였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애플 기기와의 직접적인 호환성이다. 아이폰이든 맥북이든, 에어팟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선에 얽매였던 기존과는 달리 클릭 한번으로 편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애플의 에어팟. 케이스에 끼워두면 자동으로 충전된다

  애플은 이런 장점들이 있으니, 자사의 에어팟(AirPods)를 이용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그렇지만 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냐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다. 바로 눈앞에 닥친 문제는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액세서리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음향기기들이 새로운 아이폰과 함께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기 힘들다면 당연히 아이폰 7의 구매를 망설일 것이다. 아무리 어댑터가 동봉된다 하더라도, 직접 꽂아서 쓸 수 있었던 전작들에 비해 그 불편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어댑터를 사용할 시에 출력값이 16비트로 고정되는 등 6s에 비해 충분한 출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두번째는 이어폰 잭을 없애면서도 ‘라이트닝 규격’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현재 차세대 USB 규격으로 불리우는 USB TYPE-C(이하 타입C)의 경우, 충전은 물론이고 데이터 전송 및 음악 감상까지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음질을 위해 이어폰 잭을 없앴다고 주장하면서 라이트닝 포트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애플이 진정으로 아날로그 이어폰 잭을 디지털로 대체하고 싶었다면 타입C를 채택하여 타입C 이어폰과 같은 액세서리들이 더 많이,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에어팟 팔아먹기”나 “라이트닝 장사”와 같은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앞서 언급 하였듯이 타입C도 현재의 이어폰 단자가 하던 역할을 흡수하는 것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변화가 너무 빨랐다는 것이 현재의 중론이다.

  하지만 하나 기대해 볼 것이 있다. 애플은 세계에서 단일 휴대폰 모델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아이튠즈와 애플 뮤직 등으로 거대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처음으로 크기를 키운 아이폰 5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사람을 움직였다. 지금은 누구나 4인치가 넘어가는 아이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과거의 작은 아이폰을 보며 “이걸 어떻게 사용했을까” 라고 회고한다. 애플에겐 단순히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하나의 힘이 있기에, 이번 아이폰 7과 7 Plus도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무선 음향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최윤성  diavelco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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