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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사전제작하지마라

  2016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함부로 애틋하게’ 가 지난 9일 20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우빈과 수지라는 초호화 캐스팅과 100억이라는 제작비를 들인 기대에 비해, 3사 드라마 중 시청률 꼴찌라는 타이틀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사전제작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참담했다. 초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진부한 스토리와 신파적인 극의 전개는 시청자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였다.

  KBS에 ‘함부로 애틋하게’가 있다면 SBS에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연인)’가 있다. 달의연인은 2013년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보보경심의 리메이크작이다. 보보경심은 기존의 촌스러운 증국드라마라는 편견을 깨고 한국의 드라마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때문에 달의연인은 제작 전부터 많은 괌심을 받았다. 또한,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150억 원 이라는 제작비가 들어가 김규태 감독만의 연출을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첫 방 이후 시청자 반응은 최악이었다. 유치한 대사설정, 과도한 클로즈업 구도, 원작과는 다른 전개 설정 그리고 출연진들의 발연기 논란까지 받을 수 있는 혹평은 모두 받았다. 최고의 기대작들이었던 드라마들이 어쩌다 이런 부진을 겪게 된 것일까

SBS에서 현재 방영중인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사전제작 실패의 원인

  우리나라에 드라마업계는 항상 고질적인 병폐가 존재했다. 바로 쪽대본으로 인한 생방송 촬영이다. 어떤 드라마의 경우 방송 5분 전에 겨우 편집을 마쳐 방송하는 일도 있었고 쪽 대본으로 인한 밤샘촬영은 부지기수였다.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이전에도 ‘비천무’ ,‘로드넘버원’ 등이 사전제작 되었지만 불행히도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 방영한 ‘ 태양의 후예’의 대성공으로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연이어 ‘함부로 애틋하게’ 와 ‘달의연인’도 사전제작으로 이루어졌고 결과는 ‘태양의 후예’와는 달리 시청률 참패로 이어졌다. 중국, 일본 등 의 드라마는 대부분 사전제작으로 이루어진다. 유독 우리나라만 사전제작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드라마의 성패에 있어 시청자의 피드백은 중요하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경우 이미 결말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시청자의 의견수렴이 불가하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현재 방영중인 달의 연인은 카메라 구도를 ‘얼빡샷(배우의 얼굴을 과도하게 클로즈업 하는 샷)’ 으로 잡아 혹평을 받고 있지만 이미 전 회 촬영되었기 때문에 수정을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함부로 애틋하게’ 와 ‘달의연인’ 모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있지만, 대응은 거의 불가한 수준이다.

반사전제작으로 명품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낸 ‘시그널’

  하지만 사전제작 시스템에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제작시스템이 정착한다면 드라마 스텝들이나 배우들의 근무환경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태양의 후예’가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연인’과 다른 점이라면 배우들의 연기력, 시나리오, 연출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줬다는 점이다.

  시청자의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피드백에 앞서 완벽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으로 제작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몇 달 전 종영한 TVN의 ‘시그널’ 또한 그러한 작품 중 하나이다. 반 사전제작드라마였지만 시청자의 피드백 없이 명품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앞의 두 드라마 외에도 사임당, 화랑, 더 비기닝 등 아직 방영되지 않은 사전제작 드라마들 이있다. 사전제작인 만큼 시청자는 많은 기대를 안고 드라마를 시청한다. 만약 ‘함부로 애틋하게’ 와 ‘달의연인’과 같이 삼박자가 갖춰지지 않은 드라마라면, 아무리 스타캐스팅이라 할지라도 시청자의 호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앞의 두 드라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사전제작을 신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이민아  twominki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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