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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감사를 표현하는 이유서비스직의 감정도 감정이다

  좀 오래된 이야기지만, 약 1년 전 대한민국에서 꽤 큰 신문사의 기자가 쓴 글이 논란이 되었었다. 그 글에서는 글쓴이는 자신이 회사 근처의 중식당에서 식사했는데, 간장 종지를 2인당 하나만 주었고 더 달라는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소비자는 돈을 내고 음식을 먹는데, 왜 “감사합니다”나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경제적인 관점으로 살펴보자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상품화하였다. 감정으로 노동, 즉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감정에 대한 재화만 지급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음식점이나 옷가게에 가서 받는 “맛있게 드십시오.”나 “안녕히 가십시오.” 같은 말들은 우리가 지불한 돈으로 듣는 말인 것이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영업을 하는 업주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가령 백화점이나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이런 서비스에 투자를 함으로써 상품의 가격을 높이고 이윤을 많이 남기려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감정을 물질적인 것으로 가치를 매기고 보상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이 제공한 감정, 그리고 서비스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서다.

감정으로 하는 노동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감정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달려가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진상과 감정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며, 인터넷에서는 손님과 사람을 낮추는 말인 놈을 합성한 ‘손놈’ 같은 단어나 진상 고객을 돌려 부르는 ‘상진이 엄마 아빠’ 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감사할 줄 아는 사회가 되는 길이 있다. 위와 같이 본인이 인사말이나 서빙 등 서비스를 받았거나,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타인이 자신을 위해 힘써주었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을 간단한 말이라도 표현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윤성  diavelco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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