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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얼룩진 스포츠연맹의 현주소

  지난 1일에 서울지법은 박태환이 낸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이중처벌 분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국가대표 지위를 임시로 인정하였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경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았고, 현재 2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통상대로라면 박태환은 국가대표에 재선발 될 수 있지만, 도핑에 적발될 경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인 국제 규정과는 달리 3년 정지라는 국내 규정으로 인해, 이중 처벌되어 리우행이 불투명하였었다. 이에 인천시와 박태환 선수 측은 이중처벌에 대한 하소연과 법적 도움으로 지위 회복에 나섰었다.

눈물흘리는 박태환

  현재 대한체육회와 박태환 선수 측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박태환의 리우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 판결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의 결정은 강제성을 지니고 있으나, 대한체육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장치적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는 8일 발표되는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주목이 가는 추세이다.

  박태환에 대한 판정은 대한수영연맹이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수영연맹은 공사시설 납품 비리, 선수 계약금 및 훈련금 횡령, 상납문화, 국가대표 후보 선발에 대한 리베이트 비리 등 자꾸만 발생하는 비리로 장기간 이어오던 모든 권한이 말소되어 유명무실화되어 있는 상태다.

  빅토르 안으로 유명한 안현수(한국 이름) 또한, 대한스포츠연맹의 피해자이다. 안현수는 쇼트트랙 부문 세계랭킹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질적인 한국빙상연맹의 파벌문제로 인해 러시아로의 귀화를 선택하였다. 빙상연맹은 초기부터 한체대와 비한체대가 파벌을 형성하고 있었고, 당시 한체대 소속의 안현수가 비한체대 소속 대표팀 훈련장 사용을 거부당해 한체대 소속 여성대표팀과 훈련한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비한체대 측 선수가 안현수의 금메달로 자신의 병역 혜택이 무마되자 안현수를 폭행하였다는 말이 돌았었다. 이에 안현수는 고질적인 파벌과 비리로 얼룩진 빙상연맹에 좌절하고 러시아로 귀화하여,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쇼트트랙 선수로 발전할 수 있었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선수보다 안현수를 응원하는 한국팬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빙상연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은 바닥을 치고 있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 국적의 안현수

  대한야구협회 역시 최근 비리 관련 사태로 큰 이슈를 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야구 분야 대학입시에 야구협회가 개입해 자신들이 추천하는 학생의 진학을 돕게 하고, 그 학생의 합격자리를 만들기 위해 타 학생의 야구 진학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넣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야구협회는 모든 권리와 자격을 상실하고, 대한체육회가 이 두 분야를 권장하는 사실상의 관리단체로 분류된 상태이다. 이 외에도 유도연맹의 파벌, 비리로 인해 대중들이 다 알고 있을 만한 전 유도국가대표선수 추성훈 선수가 대표에 선발되려 일본으로 귀화한 사건까지 있으며 각종 스포츠 연맹에서는 크고 작은 파벌, 비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보면 연맹 자신들에게는 어느 잘못을 저질러도 관대한 판결을 내나, 선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스포츠 연맹이 다 파벌과 비리로 얼룩진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양궁연맹은 국민의 신뢰를 가장 두텁게 받는 종목 중 하나이다. 양궁연맹은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타국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청렴하고 투명함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를 파벌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 선발하기 위해 장장 10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수차례 평가 후 선수를 선발한다. 또한, 모든 비리를 일체 차단하기 위해 예산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위의 연맹들은 대한민국의 각 스포츠 분야를 이끌어야 할 중심이다. 물론 스포츠라는 분야가 엄격한 규율에 입각한 체계적인 조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맹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비리와 부패의 근원지로 변질하게 되면 차세대 대한민국을 대표할 스포츠 스타의 발굴이 불가능하며, 국민의 스포츠 업계 신뢰 또한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스포츠연맹은 개인의 사리사욕 충당의 장치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선수양성과 선수들의 나은 환경을 이끌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김종윤  py6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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