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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다양화,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

 최근 국내 대표 3대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CJ CGV가 “좌석을 구역과 시간별로 나눠 가격을 다르게 부과하는 일명 가격 다양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3월 3일 이후로 실시했다. CGV는 “관객들에게 영화를 관람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차등요금제를 시행했다.”고 의견을 밝혔지만, 대부분의 영화 관람객들은 이런 CGV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관 측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인데 어째서 가격을 올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CGV 측은 극장좌석을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존으로 나눠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각각 1,000원이 차이 나는 금액으로 차등요금제를 시행했다. 시간 또한 평일을 기준으로 해 모닝, 브런치, 데이라이트, 프라임, 문 라이트, 나이트로 각각 다른 금액으로 가격을 차등화했다.

 가격 다양화로 인한 평균 매표가격은 2D 영화의 스탠다드석을 기준으로 7,500원이며 기존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원래 CGV는 조조할인과 심야 할인을 통해 평일 낮이나 주말보다 저렴한 가격에 표를 제공했지만 바뀐 정책을 통해 모닝과 나이트 시간에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코노미석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스탠다드 석이나 프라임석을 13시에서 24시 안에 관람을 한다고 가정하면 기존보다 최소 1,000원에서 최대 2,000원의 금액을 더 지급해야 한다. 일반 2D 영화의 경우 6,000원~1만 1,000원, 3D는 8,000원~1만 3,000원을 지급해야 한다. CGV가 차등요금제를 실행한 이유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 관람객 500여 명이 차등요금제를 동의했다는 결과를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관객들이 제시한 차등요금제는 비인기 좌석을 1만 원 기준 7,129원에 공급해달라는 것이었는데 CGV가 내놓은 이코노미석의 가격은 1만 원 기준으로 9,000원으로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 영등포 CGV의 예매 화면 캡쳐(출처-CGV 예매 홈페이지)

 게다가 비인기 좌석을 저렵하게 제공함으로써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CGV 측의 입장과는 너무 달라 보이는 좌석 선정에 더욱더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사이트에는 스크린을 기준으로 앞쪽 20%는 이코노미석, 중간 40%는 스탠다드석, 뒤쪽 40%는 프라임석이지만 실제 예매 화면을 들어가 보면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대부분이 프라임석임을 확인할 수 있다. 좌석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어있지도 않고 관객들은 CGV 측이 제공되는 예매화면 안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조삼모사도 아니고 누굴 위한 차등요금제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너무 속 보이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관객이 상대적으로 관객 수가 적은 상영관에서 저렴한 가격의 이코노미 좌석을 구매한 후 프라임석에서 관람하는 이른바 '메뚜기 족'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항의가 늘어났다. 자리를 찾는 관객과 잘못 앉은 관객과의 실랑이로 영화가 시작한 후에도 혼선을 빚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며 영화를 즐기러 온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이 부분은 관객들의 양심에 맡기겠다.” 고 답했지만 많은 관객이 “가격을 올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며 불만을 표출했다. 관객들을 위해 차등요금제를 실시했지만 정작 관객들의 목소리에는 입을 다무는 CGV 과연 누구를 위한 가격인상인가?

라은채  comm13@sunm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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