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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 논란의 중심에 서다

 신입생 오티 이름만 들어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기나긴 수험생활이 끝나고, 기다리던 대학생활의 첫 관문이 되는 것이 바로 새터라고도 불리우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 새터(이하 오티)’라는 이름에 맞게 새내기들의 대학생활 배움터가 되어야 할 장소가 지나치게 비싼 엠티비용과 선배들의 성희롱으로 먹칠이 되고 있다.

   
▲ 엠티비용으로 논란이 된 페이스북 페이지

 

과도하게 비싼 오티비용
 한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티비용에 대한 신입생의 불만이 올라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은 34일 동안 이루어지는 오티 비용이 숙박비 94천 원, 행사비 2만원, 간식비 6천원, 단체복 15만 원, 학생회비 11만 원을 포함한 총 38만 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원활한 오티 진행을 위해 불참가자들 까지 돈을 지불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의구심을 느낀 해당대학 신입생이 오티비용에 대한 영수증 청부를 부탁하였다. 38만원이라는 금액이 상식적으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 번이라도 오티를 가본 대학생이라면 이러한 금액이 더욱 의아할 것이다. 보통의 경우 오티기간 동안 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이용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숙박비로 9만원이나 되는 돈을 지불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오티를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조차 참가비를 포함한 전체비용을 내야하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논란이 되면서 네티즌들은 불합리한 오티비에 대한 세세한 분석과 의의를 제기하였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해당 단과대는 이전부터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보여줄 수 없었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대학의 첫 관문부터 사용 출처를 알 수 없는 40만원 가량의 오티비를 내고, 대학에서 대학 내 부조리를 먼저 느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논란이 된 대학교의 사과 대자보
 
술 게임 속 성희롱
 이번 논란 또한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이 정말 보수적이여서 그런건지 궁굼하다는 신입생의 글에서 시작 되었다. 글을 올린 학생에 따르면 해당 학교 오티에서 '몸으로 말해요' 라는 수위 높은 게임을 진행하였고, 신입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배들이 유사성행위의 모습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게임에는 신입생들도 참가하였다는 것이다. 성희롱 술 게임으로 논란이 된 학교가 비단 한 학교뿐만이 아니다. 신입생 남학생에게 동기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만져보라는 등 이상한 것을 시켰다는 내용의 글, 러브샷을 강요했다는 등의 글이 각각 다른 대학교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처음 논란이 된 A 대학교측은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오리엔테이션 및 멤버십트레이닝을 전면 폐지하는 것을 내놓았다. 대학교 내에는 성희롱 OT 논란에 관한 사과 대자보가 붙었지만, 의도된 듯한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로 인해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될 뿐이다. 오티 폐지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오티가 폐지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신입생들에게 대학 생활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선배들이 앞장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오티를 폐지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폐지에 앞서 희롱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징계 내리고, 성희롱에 대한 징계 수위가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대학은 사회의 첫걸음을 내딛는 공간이다. 작은 사회라고도 불리는 대학에서 부조리하고 부당한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우리네 대학의 현실이다. 지성인을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목표이다. 그만큼 학생들도 지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그에 맞는 품위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아  twominki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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