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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같은 드라마, 노골적인 PPL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중들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이용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미디어 수단들은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남았다. 그렇다 보니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는 미디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PPL (Product Placement)은 방송 매체에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홍보하는 광고 수단이다. 과거에는 브랜드 이름을 노출 할 수 없어 상표를 가리고 방송했는데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되고 PPL 허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해당 상품의 브랜드 이름을 노출 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광고사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는 대신 협찬 상품을 내보냄으로써 제작비를 줄일 수 있고, 광고주는 광고 제작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여 광고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광고계는 CF로 상품을 홍보하기보다는 드라마나 예능 속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PPL을 선호하고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가 PPL 상품을 사용하게 되면 시청자들에게 ‘저 상품은 유명 연예인이 사용했으니까 좋은 것이겠지’라는 신뢰성을 유발하고 방송을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상품이 기억에 남기 때문에 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채널을 돌리면서 직접적으로 CF를 보지 않더라도 특정 방송을 봄으로써 강제적으로 여러 PPL 상품을 보게 되어 효과가 배가 된다.
 
그런데 과잉 PPL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드라마를 보다가 특정 상품이 노골적으로 클로즈업되어 보이게 되거나 같은 상품을 반복적으로 여러 번 노출하게 될 때 내용 흐름에 방해가 되어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 MBC '내딸 금사월' 48회 방영분 캡쳐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이 과도한 PPL로 시청자들이 많은 불만을 토로했다. 48회 장면 중 박원숙과 김정희는 가사도우미로 자청해 청소 중인데 왼편에 청소기 박스가 놓여 있다. 그 후 전인화가 등장하고 "저기 청소기 새로 사 왔으니까 저걸로 청소해요" 라고 하자 자연스럽게 청소기 박스로 시선이 간다. 청소기를 직접 사용하는 김정희 모습이 보이고 식탁 밑에 청소기 머리 부분이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 MBC '내딸 금사월' 48회 방영분 캡쳐
 
이어 박원숙이 전인화에게 몸에 좋은 '루왁 커피'라며 마셔보라고 권하는 장면이 나온 뒤 식탁에 놓여져 있는 건강기능 식품 '화애락큐'를 전인화가 집어가는 모습도 클로즈업 되어 보인다. 약 2분 30초 동안 무려 3개나 노골적으로 PPL 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드라마인지 광고를 보는 것인지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제작사들은 제작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광고주들은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PPL을 선호하지만 과도한 PPL은 줄여야 한다. 아무리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도가 지나치다 보면 시청자들은 재밌게 보다가도 극 중 흐름이 깨지거나 과한 노출 횟수로 인해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엄격한 규제와 제재가 가해짐도 중요하지만 방송사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수정  sujung513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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