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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로 보는 운전면허 실태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김여사 동영상’을 한 번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김여사’는 운전에 서툴러 도로에서 피해를 주는 중년 여성 운전자로 일컫는다, 지금은 ‘김여사’의 범위가 중년 여성운전자에서 전 연령 여성운전자로 확대되었다. 왜 ‘김 할머니’도 아니고 ‘김 처녀’도 아니고 ‘김 여사’가 됐을까?

 현재 4, 50대 여성들이 한창 젊을 때인 2, 30년 전만 해도 여성 운전자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이 남성운전자였다. 2000년 이후, 운전면허 취득이 쉬워졌다. 그 후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중년여성들이 증가했다. 그러자 면허만 있지 실상 무면허와 같은 아줌마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도로에 쏟아져 나왔다. 이들이 ‘김여사’의 원조다. 요즘은 남녀 불문하고 20살만 넘으면 운전면허를 따는 추세라 3,40대 여성운전자들은 대부분 20대부터 10년 이상 운전을 해온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 실력이나 상식적인 매너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김여사’ 영상을 보면 동영상 주인공들은 모두 뻔뻔하다. 재벌 집의 여사가 전용 경주트랙을 달리듯 도로를 돌아다닌다. 자신이 끼어들기를 하여 접촉사고가 나면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속담처럼 ‘김여사’는 사고 상대에게 화를 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은 모두 찍힌다. SNS가 생긴 후 위와 같은 ‘김여사’ 영상은 모아서 편집되어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게 보면서 재밌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여사’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 성차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여성운전자에게 무차별적으로 ‘김여사’라는 말을 한다면 이건 분명히 성차별이다. 하지만 멀쩡히 운전 잘하고 있는 여성운전자에게 ‘김여사’라고 하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없다. ‘김여사’가 운전을 못 해도 운전면허시험 합격자들이다. 그런데 왜 이렇듯 운전미숙을 보이게 되는 것일까? 현재 운전면허시험 절차는 간단한 조작과 안전의식 등을 시험하는 기능시험뿐이다. 가격은 20만 원 대이고 2~3주 안에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시험은 최대한 실용적인 부분만 남겨 실제로 운전 때 경험으로 익혀야 한다. 효율성만 강조하여 중요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있다. ‘김여사’가 많이 생기는 이유이다.

   
  ▲ 김장준비하는 김여사                                              ▲ 1타 3피 김여사

  독일운전면허시험은 우리나라 면허시험과 정반대이다. 최소 운전면허 따기까지 3~6개월 정도 소요된다. 약 2,000유로(한화 약 250만 원)를 들여 자동차학원에 등록해야 한다. 매주 약 20시간씩 14번에 걸쳐 이론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본다. 대학학과 과목 수준이다. 이론시험에서 오답이 3개만 나오면 바로 불합격처리가 된다. 이론은 물론 자동차부품에 관한 수업도 이수해야 한다. 최소 열두 번의 90분간 도로주행을 해야 한다. 세 번은 밤에 운전해야 한다, 8시간의 응급처치 수업도 들어야 한다. 독일운전면허시험이 한편으로는 좀 해도 너무 한 건 아닌가 할 수 있지만 분명 꼭 필요한 수업임에는 틀림없다. 독일의 ‘김여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김여사’라면 독일운전면허시험장에서 사고를 낼 것이다.
  지금 운전면허시험이 아닌 독일을 본받아 우리나라도 조금 더 안전성이나 경각심을 높여주는 운전면허시험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 운전면허시험으로 도로에 나온 초보 운전자들이 늘어난다면 사고 발생 위험 및 도로 내 혼란이 커지고 ‘김여사’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글 이원우  mon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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