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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빚어낸 비극 분노범죄
 

지난 9월 한 차량이 남자를 들이받는 내용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자아냈다.  한 남자가 검은색 SUV에서 내려 운전을 방해하던 뒤차에 다가간다.

 

 

그러자 뒤를 따라오던 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높여 남자에게 돌진한다.  남성은 그대로 쓰러져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한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23일 오후 5시 신곡동 신곡고가 인근 도로에서 진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홍모(30) 씨가 다가오자 이모(35) 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홍 씨를 들이받은 사건이다. 피해자 홍 씨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고 가해자 이 씨는 직장 상사와의 스트레스로 홧김에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자신의 차량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라며 살인미수죄로 재판부에 넘겼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홍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이 씨가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출처 (www.comfortinthemidstofchaos.com)


최근 사소한 자극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해를 끼치는 분노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운전 중 폭행 시비·보복 운전을 벌이는 이른바 '도로 위 분노'(road rage, 로드 레이지)부터 울산 버스정류장 살인, 수원역 PC방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까지 점점 심각한 수준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범죄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발적으로 일어난 분노범죄가 전체 폭력범죄 중 2012년 44%(17만6834건), 2013년 44%(16만3260건)로 해마다 40% 이상을 유지하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범죄율에 비해 이를 강력하게 예방할 법규가 마련되어있지 않고 처벌 수위도 약해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50% 정도가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고 10%로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 밝혀졌다. 또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대부분 직장인으로 ‘분노조절장애’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신질환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성인의 절반은 분노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는 자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나타나며 실제로 분노 범죄의 가해자 대부분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거나 자신의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분노범죄가 가해자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분노를 사회의 일부인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표출하며 발생하는 만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효율적인 관리·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의 소통문제를 개선하고 분노를 줄여줄 사회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분노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예방과 예측이 힘든 범죄인만큼 강력한 사회적 대안과 처벌을 통해 범죄를 근절할 필요가 필요하다. 분노는 상대방이 내 맘을 알아주고 공감해주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공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기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여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휴식시간이나 여가를 통해 여유를 가지고 평상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가 서로 소통을 통해 소외당하는 구성원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글 라은채  comm13@sunm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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