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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 웃고 있는 신세계와 울상 짓는 SK

지난 7월 10일, 관세청에서 국내 주 관광도시인 서울 시내에 면세점 3곳을 추가로 허용한다고 밝히며 면세점 특허 입찰을 열었다. 롯데와 신라,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한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11월 14일 저녁, 신세계와 두산이 사업자로 선정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통해 신세계와 두산의 주가는 상승했고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 여의도 63빌딩을 소유한 한화 갤러리아와 용산 아이파크몰을 소유한 HDC 신라의 주가 또한 상승했다. 과연 면세점 사업권이 무엇이길래 너도나도 치열하게 경쟁할까?

   
▲ 세금을 내지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면세점


면세점은 크게 사전과 사후 면세점으로 나뉜다. 사전 면세점(duty free)은 외국인 관광객 또는 해외에 출국하는 자국민이 세금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을 말하며 사후 면세점(duty free)은 외국인 관광객이 정가로 국내 물건을 구매하면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를 면세시켜주는 곳이다. 사후 면세점은 출국장 등에 있는 사전면세점보다는 시장규모가 작지만, 점차 커지고 있다. 면세점에 입점 되어있는 물건들은 세금이 없으므로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며 점점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관광객 또한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면세점 수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을 속칭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른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면세 시장은 77억8100만 달러(약 9조132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수입 19조 원 중 5조 원(27%)이 면세점에서 나왔다. [출처: 중앙일보] 따라서 최근 부진한 매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이라면 누구나 혹할만한 사업권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세점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1위 롯데면세점, 2위 신라면세점으로 오랫동안 면세점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번 면세사업권 선정에서 면세업계 1위의 롯데는 연간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잠실 월드타워 점을 잃었고 SK네크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잃게 됐다. 특히 롯데는 소공동점을 지켰지만 SK네크웍스는 아예 면세사업 특허권을 반납하고 직원들을 다 내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번 면세 사업권을 얻은 신세계가 워커힐 면세점의 직원 906명을 고용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방식 변화해야...”

면세점 사업권에 선정된 기업들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후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며 지난해 매출 2700억 원을 기록한 SK 워커힐 면세점이 23년 만에 강제로 문을 닫게 되며 상품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많은 전문가들이 현 정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시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자격 요건을 갖춘 업체들끼리 알아서 경쟁하도록 해야 경쟁력 있는 업체가 나오고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현재처럼 5년 주기로 면세사업자를 바꾸는 것은 분명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영수 전 면세협회 회장은 “면세점은 초기에 시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최소 10년은 돼야 자리를 잡는다”면서 “5년 사업하려고 누가 수백~수천억원을 붓고 누가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우리나라도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면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세청이 면세점 시장에 대해 독·과점이 일어나지 않도록 규제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경쟁을 통해 시장을 대형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지금처럼 일부 기업들에만 허가를 내주는 것이 아닌 해외 국가처럼 신고제 또는 완화된 인허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면세점은 관광산업에 크게 이바지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여 점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울고 웃었던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는 면세점 사업이 더 발전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글 라은채  comm13@sunm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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