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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이야기하는 래퍼, 차붐을 만나다.

힙합의 대중화 속의 생(生)의 등장.

유명 예능에 힙합가수가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판을 치며 각 종 SNS나 인터넷 영상물을 통해 힙합이라는 장르를 찾아보기 쉬워지면서 대중에게 힙합은 이전보다 많이 가까워졌다. 힙합은 갱스터 문화에서 비롯한 마초적인 본질과 전통성을 끌어온 음악 장르다. 이러한 장르에 특성상 비하 가사, 욕설 등으로 윤리적 문제를 논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그러나 힙합이라는 장르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전보다 대중에게 친근해 졌으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힙합이 대중과 친해지면서 가사는 더욱 직설적이고 대담해졌다.

힙합과 걸맞게 직설적이며 거친, 첫 정규앨범이 발표와 동시에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른 래퍼가 있어 소개한다. ‘차붐’을 만나보자.

 

   
▲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 캡쳐

등장과 동시에 Boom! ‘차붐’

흔히 ‘차붐’이라 하면 우리나라의 축구계의 전설 차범근을 떠올린다. 그러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붐은 차범근이 아닌, 래퍼 차붐이다. 차붐은 거친 말투와 생, 날 것과 같은 가사로 등장과 동시에 한국 힙합 리스너들에게 주목 받았다. 래퍼 겸 프로듀서 차붐은 1985년생 안산 출신이다. 2010년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차붐은 유명 프로듀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콜라보레이션 앨범으로 첫 정규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과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았다. 이 앨범은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색의 도시, 거리를 이야기하다.

2010년과 2012년 앨범 [Still Ill], [Caged Animal] 이후, 2014년 [Original] 까지 총 3장의 앨범을 발표 할 때까지 실재하는 ‘안산’이라는 구체화 된 공간이 음악에 녹아들게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았다. 힙합에서 ‘지역’, 즉 ‘로컬(local)’은 중요하게 야기된다. 힙합 음악가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여기며 랩 안에서 그 지역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는데, ‘차붐’은 이에 걸 맞는 래퍼이고 차붐의 음악에서 ‘안산’이라는 지역적인 존재는 특히 중요하다. [Original] 타이틀 곡에 ‘안산 느와르’라는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차붐은 곡에서 자신이 ‘동네 양아치’임을 드러내는 인물을 화자로 배치하는데, 비극적이기 짝이 없는 인생을 애써 느와르라는 틀 안에 담아 한편의 영화를 곡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성공의 꿈을 가진 사람들의 욕망과 일찌감치 사회적 성공이 제외된 현실 사이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청년들의 비루한 배경처럼 들리기도 한다. [Original] 앨범 발매 이후 평단은 차붐 자신이 개척해 왔던 부분을 더욱 공고히 했고, 완성된 작업물에 비해 충분히 주목 받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리스너들은 주목 받지 못한 상황을 비웃듯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앨범으로 답했고, “이것이 바로 안산 양아치 스타일인가 보다.” 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차붐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

차붐의 [Original]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평은 다양했다. 앨범내의 다른 곡들과는 표현의 강도나, 당돌한 정서차이가 확연해 불안정해 보이는 트랙의 배치가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평하는 대중들과 힙합 내에서 욕설이 불편한건 여전하다는 반응들도 많았다. 반면, 앨범 내 곡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던 ‘차붐’ 자신의 청소년기의 행동들이 가사로 쓰여 있는데 힙합의 주요 특징인 비판을 통해 자기비판, 사회비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것이 진짜 힙합입니다.”, “정말 랩 잘한다. 대한민국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래퍼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상빈  daumpkpk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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