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미디어 방송
< 무한도전 > 밥과 함께 역사의 진실을 배달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무한도전>은 “배달의무도”라는 특집을 구성하였다
<무한도전>은 평소 한국 음식을 접하기 어려운 해외 동포에게 고국의 음식을 전달하는 데서 오는 감동의 차원을 넘어, 요즘 그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못한 제대로 된 역사 보여주기를 묵묵히 해냈다.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 음식 배달을 떠났지만, 이 중에서도 <무한도전>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지역은 아시아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택한 곳은 가깝고도 먼 일본. <무한도전>은 음식 배달만 떠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몰랐던 역사까지 알리고자 했다.

역사라면 딱딱한 다큐멘터리가 연상되지만, 국내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아픈 과거를 다뤘다는 점에서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본 비행장을 위해 강제 징용된 한인들이 모인 우토로 마을..>

5일에 방영된 <무한도전>은 하하·유재석이 우토로 마을을 방문하였다.
교토에 있는 우토로 마을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노역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이 모여 살던 마을로 현재는 150여 명의 주민이 남아있다.
그들이 보여준 아픈 우리의 현대사는 많은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가 비행장을 지어야만 했던 한인들, 그들은 그렇게 일본 우토로에 버려진 채 그곳을 고향 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2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우토로 마을을 무한도전이 찾은 것이다.
일부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금 운동에도 동참하고 우토로 마을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 그곳은 잊혀진 혹은 처음부터 알지도 못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 <사진 MBC 무한도전 캡쳐>

유재석과 하하는 정성을 다해 전라도와 경상도의 음식을 준비해 마을 주민들에게 대접했고, 또한 오랫동안 살아온 집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등 주민들과 함께 추억을 남겼다.

특히 하하는 강경남 할머니의 고향인 경상남도 사천군 용현면을 찾아 직접 찍은 셀프 카메라 영상과 사진을 전했다. 강경남 할머니는 "고향을 이렇게 담아 와서 나한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 말미에는 강경남 할머니가 친손자에게 말하듯 전한 덕담에 유재석과 하하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 <사진 MBC 무한도전 캡쳐>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하하와 유재석,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와 오빠를 찾기 위해 8살 때 우토로 마을로 온 강경남 할머니, 그리고 우토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 잊혀져서는 안될 슬픈진실이 있는 하시마섬.. >

많은 시청자의 감동과 역사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 유재석, 하하의 우토로 마을 방문에 이어 지난 12일 방영분에서는 하하가 서경덕 교수와 하시마 섬을 방문한 내용을 다루었다.

하시마 섬은 일본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로 일제강점기 당시에 한국인들의 노동력을 수탈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지옥섬'이라고도 불린다.

   
▲ <사진 MBC 무한도전 캡쳐>

이날 <무한도전> 서경덕 교수는 "일본이 강제 징용에 대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등재가 돼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본의 꼼수"라고 말했다.
이어 서경덕 교수는 "강제징용 이전인 1910년까지의 내용만 담아 등재를 신청됐다"고 덧붙였다.

하하와 서경덕 교수와 직접 하시마 섬에 들어가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봤지만 가이드는 일본의 발전만 강조하면 이야기할 뿐 한국인이 강제 징용당했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유쾌한 목소리로 설명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강제 노동 중 희생당한 한국인 유골이 묻힌 다카시마의 공양탑을 찾았다. 화려한 일본인들의 묘지 옆에 찾기도 힘든 입구를 겨우 찾아 공양탑을 찾을 수 있었으며, 한국의 쌀로 지은 밥과 고깃국을 공양탑에 올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당시 하시마 섬에서 강제노동을 하신 생존자 두 분의 이야기를 담으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했다.

최근 일본은 이 하시마 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등재 전 우리나라의 반발로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약속을 하였지만, 등재 된 뒤로 일본 측은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의 분통을 끓어오르게 했다.

   
▲ <사진 MBC 무한도전 캡쳐>

만약 <무한도전>이 하시마 섬을 찾아가 우리의 슬픈 역사를 직접 보여주지 않았다면, 하시마 섬에 얽힌 이야기는 여전히 아는 사람만 분통 터트리게 하는 공공연한 비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하시마 섬을 재조명하면서 하시마 섬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일본의 태도 또한 시청자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 <사진 MBC 무한도전 캡쳐>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부분의 방송은 1945년 8월 15일 이후에 있었던 일을 집중 조명하며, 남북분단과 한국 전쟁의 비극을 딛고 조국 근대화를 성공했다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만을 이야기했다. 그 사이 <무한도전>은 광복 이전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강제 징용의 진실을 널리 알리며, 빼앗긴 땅과 주권을 도로 찾았지만 완전한 독립은 이루지 못하고 여전히 상처와 후유증이 남은 광복 70주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된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무리 부끄러운 역사라고 할지언정 다시는 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기기 위해서다. 광복 7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역사를 각인시켜준 <무한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고맙게 다가오는 이유다. 

글 이승우  woo3627@naver.com

<저작권자 © 코기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 이승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Photo
여백
함께하는 기업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