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미디어 영화
[영화를 말하다] 인사이드 아웃 (스포주의!!)

 애니메이션은 더는 어린이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다. 설령 당신이 이 말에 동의하고 있지 않더라도 최근 개봉한 디즈니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을 본다면 금세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객보다 성인 관객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이다. 지난 16일 CGV 연령별 예매 분포 집계에 따르면 10대 관객은 3.6%지만 20대 관객은 42.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5%, 4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들은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 화제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월트 디즈니 픽처스)

섬세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자아’의 표현

영화의 배경은 주인공인 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이다. 라일리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는 감정컨트롤 본부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극 중 캐릭터들)라는 다섯 감정이 때마다 감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머릿속에는 감정 컨트롤 본부뿐만 아니라 상상의 나라, 꿈 제작소, 기억 쓰레기장, 성격 섬 등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 이는 ‘인사이드 아웃’ 세계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하며 픽사의 상상력에 무한감탄을 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사건이 생기면 당시 감정의 색을 띤 기억 구슬이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의 기억 구슬들은 수면과 동시에 저장소로 저장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버려지기도 하고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기억들은 장기기억저장소에 저장되는데 살면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기억들이 바로 이것이다. 또 이러한 장기기억들을 통해 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섬들이 형성된다.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정말 내 자아도 저렇게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동시에 관객들은 라일리의 나잇대에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공감을 얻고 이제까지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자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된다.

희생을 통한 성장, 슬픔은 슬픔으로만 치유할 수 있다.

영화를 관람하다보며 훌쩍이는 소리를 곳곳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먹먹하면서 깊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주인공 라일리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갑자기 변한 환경은 기쁜 일을 자주 경험한 라일리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온다. 라일리를 기쁘게 해주려는 기쁨 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라일리는 첫 시련을 견디기엔 어렸다. 설상가상으로 슬픔이와 함께 본부를 이탈하게 되면서 라일리는 더는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없게 돼버린다. 슬픔이와 함께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기쁨이는 라일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슬픔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음껏 슬퍼해야 슬픔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어릴 적 라일리의 상상 속의 친구 ‘빙봉’의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기쁨이와 함께 쓰레기장으로 떨어져 버린 ‘빙봉’은 라일리는 더는 자신과 달나라로 갈 수 있을 만큼 작지 않고 라일리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기쁨이를 위해 희생하고 사라져야 함을 깨닫는다. 가장 관객들이 슬퍼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기쁨이 아닌 슬픔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빙봉의 희생으로 기쁨이가 돌아오면서 라일리의 머릿속은 큰 변화가 일어난다. 라일리의 구슬은 전처럼 단일한색이 아닌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구슬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성장하면서 점점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을 표현한 장면이다. 또한, 감정컨트롤기계도 업그레이드되며 성격 섬들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커지고 다양해진다. 라일리는 ‘성장’이라는 것을 하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 보면 라일리는 기쁨이가 메인감정이지만 라일리 엄마의 감정들은 슬픔이가 메인감정이고 라일리 아빠의 감정들은 버럭이가 메인감정이다. 또 마지막에 여러 사람들의 감정들을 보여주는데 제각기 다른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는 비록 11살에서 12살이 된 라일리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상상을 통해 라일리 엄마, 라일리 아빠 그리고 나의 성장스토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글 주지혜  wlgp0041@naver.com

<저작권자 © 코기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 주지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Photo
여백
함께하는 기업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