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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부지런함 그 사이에서

 매일 아침, 부평역은 출근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보통의 출근길 지하철역과 다르지 않지만,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때는 아침 7시 32분 부평역 상행선 플랫폼에 용산 급행이 도착한다. 이 열차는 부평역 시발인 용산 급행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열차 안에 몇몇 사람이 앉아 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주목 해봐야 할 점은 7시 19분, 동인천 급행 방향 플랫폼에 부평역이 종착역인 열차가 들어온다. 분명 부평역이 종착역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지만, 많은 사람은 이 열차를 탑승한다. 간혹 동인천 급행인 줄 알고 탔다가 지하철 내에서 '이 열차는 부평역이 종점입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듣고 내리는 사람이 몇몇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열차에 그대로 탑승한다. 이 사람들은 왜 운행이 끝난 열차에 탑승하는 걸까.

   
▲ 부평역이 마지막 종착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이유는 간단했다. 용산역이 시발점인 부평 급행은 말 그대로 부평역이 종착점이다. 이 지하철은 차고지에 가지 않고, 회선을 하기위해 십 분정도 기다린 뒤, 다시 돌아 부평역 시발인 용산 급행이 된다. 즉 사람들은 출근길 지하철, 즉 지옥철에서 앉아가기 위해, 십분 일찍 나와 부평종착지에서 타는 것 이다.

이는 부평역 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급행의 출발지인 용산역 과 천안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회선노선에 탑승하는 것이 양심을 떠나 문제가 되는 점은, 철도안전에 해를 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수도권 지하철은 안전문제가 제기되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플랫폼을 분리했다. 플랫폼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몇 달째 이런 방식으로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회사원 A 씨는 '이 열차를 타기 위해 남들보다 10분 먼저 일찍 나오는 것이다. 반대쪽에서 지하철을 타면 출근시간에는 절대 못 앉아간다. 보다시피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렇게 종착역에서 타고 있으므로 문젯거리가 될 건 없는 것 같다.' 라고 응했다.

이는 부평역 만의 문제는 아니다. 급행의 출발지인 용산역 과 천안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이렇게 회차 노선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흔히들 ‘얌체승객’이라고 부른다. 코레일에서는 이런 얌체승객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안내문을 붙이는 등 승객들에게 금지하는 경고를 하고 있지만 얌체승객이 줄어들키는 커녕 늘어만 가는 추세이다.

앞서 인터뷰한 A 씨의 말도 일리는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앉아가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특히나 용산급행은 지옥철이라 불릴 만큼 아침에 사람들로 가득 찬다. 때문에 종착역에서 앉아서 다시 상행선을 이용하는 이들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회차 노선에서 탑승하는 승객들 때문에 지하철을 잘못타는 사람이 매일같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열차에 탑승하기에, 동인천 급행인줄 착각하고 탑승했다가, 다시 부평역에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이다. 결국 바쁜 출근 시간에 10분에서 많게는 20분이란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되는 것이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잘못된 생각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회차 노선에 탑승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글 이민아  twominki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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